전력연구원 "한전의 안전중시 경영 강화 기여"

[이투뉴스]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이중호)은 초고압 변압기 부싱 고장에 의한 화재발생과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부싱(Bushing) 열화상태 진단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부싱은 변압기에서 인출되는 도체를 지지·고정하고 송전선과의 연결을 돕는 변압기의 부속 설비다. 변압기 외함을 관통시켜 도체가 통과하는 통로를 만들고, 이 도체를 외함으로부터 절연시키는 동시에 고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부싱 안에 절연유를 넣는 유입형 부싱이 대표적이며, 국내서 운영하는 초고압 변압기에 설치된 부싱의 80% 이상이 이런 방식이다.

전력연구원에 의하면 최근 장기운전에 따른 부싱 절연파괴 고장으로 변압기 화재가 빈발하면서 부싱 열화평가에 대한 필요성이 늘고 있다. 안전사고나 설비화재 발생에 의한 사회적 책임 증가로 제조사별 현장 운영기술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기존 기술로는 부싱 절연물의 열화상태 진단이 어렵다.

이에 연구원은 부싱 해체 정밀점검을 통한 제작사별 부싱 절연물 상태분석 및 제작사별 각기 다른 절연물 상태에 따른 가속열화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변압기에서 인출된 도체를 감싸고 있는 절연지의 열화생성물(furan), 분해가스, 절연손실분석 등의 특성을 평가, 이 데이터와 실제 변압기 절연성능을 결정하는 절연지 중합도와의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열화 핵심인자를 도출할 계획이다.

변압기 유입형 부싱의 제조사별 상이한 구조에 대응할 수 있는 열화진단기술을 새롭게 확보하고, 국내 최초의 초고압 부싱 수명평가 진단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게 목표다. 

올해는 화재사고 예방 등 사업소 안전강화를 위해 제조사별 절연특성 확보와 절연유종별 최적 혼합비율 선정 및 관리기술 현장적용을 완료하고, 내년까지 변압기 유입형 부싱 화학예방진단 기술 개발을 마무리해 한전의 변압기 예방진단기준 및 운영절차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중호 한전 전력연구원장은 “부싱 열화진단 기술은 유입형 부싱의 내부이상을 조기에 발견해 변압기 화재 및 고장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술로 한전의 안전중시 경영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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