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자원 TF서 고유가 대비 점검…가격안정 최우선
국내 석유수입 차질 無, 위기발생 시 대체수입처 발굴

▲에너지·자원 수급관리TF 12차 회의를 주재하는 박기영 산업부 2차관,
▲에너지·자원 수급관리TF 12차 회의를 주재하는 박기영 산업부 2차관,

[이투뉴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브렌트유 및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는 고유가 추세를 보이자 유류세 인하의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 30일까지 물가대책의 일환으로 휘발유 유류세를 리터당 164원, 경유는 116원, LPG는 40원 인하했다.

산업부는 9일 서울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12차 회의’를 가졌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를 구성해 석유, 가스, 석탄 등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에 따른 국내 수급동향 및 대응조치를 계속 점검하고 있다.

회의에는 국내 정유업계 및 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석유시장 동향 및 위기시 민·관 석유수급 비상대응계획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등 글로벌 정세변화에 따라 비상시 석유수급 대응계획을 지속 점검해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4월까지 시행할 예정인 유류세 인하기간을 연장하는 등 국민경제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계속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 역시 지난달 28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유류세 인하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연장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최근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9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배럴당 68.87달러였던 브렌트유 선물유가는 7일 92.69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 휘발유가격도 지난달 2주부터 상승추세에 있어 지난달 2주 리터당 1621.9원에서 이달 첫주 1667.6원으로 올랐다.

플래츠, IHS 등 다수의 기관은 올해 국제유가가 80달러 범위 내에서 완만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JP모건 등 일부 투자은행은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의 추가적인 제재가 없거나 외교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조기에 진정될 경우 국제유가는 하향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개입 발생 및 서방국의 러시아에 대한 심화여부에 따라 고유가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정유업계는 국내 도입물량 중 일부(5.6%)를 러시아에서 도입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 석유수입 차질은 없으며 위기 발생 시 대체 수입처 발굴을 통해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석유수급 위기에 대비해 비상시 정부 비축유 방출대세를 항시 확립하고 있으며, 유사시 해외 생산원유를 도입하는 등 추가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최근 국제유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국내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최우선으로 유가급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정유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국내 석유수급 모니터링을 보다 철저히 진행하고 유사시 정부 비축유 방출을 통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을 석유공사에 당부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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