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최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RE100이 거론된 이후 국내에서 이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이다. 이달 기준 구글, 애플 등 351개의 글로벌 기업이 가입했다. 국내기업은 SK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등 14곳이 참여하고 있다.

RE100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2050년까지 전력을 친환경발전으로 조달할 것을 공개 선언하고, 보고서를 매년 제출해야 한다. 

RE100이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는 이 캠페인에 가입한 기업이 협력 및 거래업체에 참여를 독려하면서 수출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협력업체에 RE100 참여를 권유하고 조건을 맞출 것을 요구했다.

유럽 최대 연기금 운용사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은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RE100 가입을 포함해 탄소배출 감축을 고려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TV토론에서 RE100이 거론된 이후 여론의 관심사는 RE100을 알았는지, 몰랐는지로만 좁혀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RE100이 뭔가,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유튜브에서 "윤 후보가 RE100을 모를 줄 진짜 몰랐다"고 말했다. 

RE100이 단순한 캠페인이라기보다 무역규제에 가깝다.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여부가 수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정치권 역시 반드시 알아야 한다. 

RE100에 참여하고 있는 A사 관계자는 “대선 토론에서 RE100이 언급된 이후 관심이 크게 늘었지만 정치적으로 갈라치기 하려는 모습도 보인다”면서 “RE100은 정치나 이념으로 해석하려는 것이 아닌 경제와 기업 생존의 문제로 봐야한다”며 정쟁화 피로감을 호소했다.

기후위기 시대에서 RE100은 선택이 아님을 대선주자 모두 진지하게 인식해야 한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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