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빛고을서 생산한 SRF 품질검사 완료…결과통보 대기
법적분쟁도 모두 승소 행진…품질적합 판정 시 즉각 가동

[이투뉴스] SRF(폐기물고형연료) 품질문제로 가동을 중단했던 나주 열병합발전소가 다시 연료품질검사를 진행하는 등 3월 정상가동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준공한 지 무려 5년이 지났지만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는 나주 SRF 열병합의 정상가동 도전은 이번이 4번째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나주 열병합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는 광주 청정빛고을이 생산하는 고형연료에 대한 품질검사를 지난 15일 완료함에 따라 그 결과가 나오는 3월부터 정상가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고형연료 품질검사는 한국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센터가 수행했으며,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달 가량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한난은 3월 중순경 품질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로 열병합발전소 정상가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설비 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난의 열병합발전소 재가동 결정은 이달 10일 광주지법 행정1부가 나주시가 공사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 항소심을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한난이 나주시를 상대로 ‘발전소 사업개시신고 수리거부처분 취소소송’ 판결에서 승소하자, 나주시가 이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으나 2심에서도 한난 손을 들어 줬다.

더불어 나주시가 내린 고형연료제품 사용허가 취소에 대해서도 “사용허가 취소는 가능한 행정처분이 아니다”는 이유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연료 관련 법률적인 문제가 모두 사라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 현재 이에 대한 본안소송이 진행되고 있지만 소송결과가 나올 때까지 언제든 연료사용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한난은 청정빛고을에 고형연료 생산 및 공급을 공식 요청했다. 청정빛고을은 광주광역시 생활쓰레기 자원화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나주 열병합발전소에 SRF를 납품하는 최대 공급자다. 초기부터 한난에 고형연료를 공급했으나 민원으로 인해 발전소 가동이 멈추자 한참동안 생산을 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그동안 한난에 공급했으나 사용하지 못한 채 장성야적장에 보관하던 SRF에 대한 품질검사 결과 수분 및 납성분 검출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사용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후 한난과도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지만 우선 SRF 생산은 재개하기로 결정, 인력채용 및 설비점검 등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연료공급 및 허가 관련 법적 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한난은 SRF 품질검사 결과가 나오는 3월부터 나주 열병합발전 재가동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고형연료가 들어오면 언제든 발전소 가동에 나설 수 있도록 설비점검에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전경.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전경.

모두 2700억여원이 투입된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는 지난 2017년 완공돼 준공검사를 위해 3개월 동안 가동에 나섰으나 이후 주민반대로 2년가량 허송세월을 보냈다. 이후 민관거버넌스 합의로 환경영향조사를 위해 다시 3개월여 시험가동에 나서 환경오염물질 배출 등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기도 했지만 주민반대가 또다시 문제가 됐다.

마지막으로 운전에 나선 것은 작년 5월. 나주시와의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한난이 재가동에 나섰으나 이 역시 장성야적장에 쌓아둔 고형연료가 품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3개월여 만에 다시 멈췄다.

한난의 이번 정상가동 추진은 나주 SRF 열병합이 준공된 지 4번째 도전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주민들은 가동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여기에 정치권은 물론 총리실까지 나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해관계자마다 생각이 달라 뚜렷한 해법 마련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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