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US 추진단, SK E&S, 호주 국책硏, 산토스 MOU 체결
호주 일대 CCS 프로젝트 개발·운영, 탄소배출권 활용 협력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양국 관계자들이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양국 관계자들이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이투뉴스] 우리나라와 호주의 민·관 기관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을 위해 전방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K-CCUS 추진단(단장 권이균 공주대학교 교수)은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호주 국책 CCUS 연구기관인 ‘CO2CRC’ 및 에너지기업 산토스를 비롯해 한국무역보험공사, SK E&S 등과 CCS 사업 협력 관련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CCUS 추진단은 국가적 과제인 ‘탄소중립 2050’의 성패를 가를 핵심기술로 주목받는 CCUS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발족한 민·관 합동 협의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CCUS 기술개발, 상용화 지원 등을 통한 CCUS 산업 생태계 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는 이산화탄소 포집(Capture)·저장(Storage)·활용(Utilization) 기술을 의미한다. 발전 및 산업체 등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CO₂를 포집한 후 압축·수송 과정을 거쳐 육상 또는 해양 지중에 저장(CCS)하거나 화학소재 등 유용한 물질로 활용(CCU)하는 기술이다.

CCUS는 화석연료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해결책으로 평가받으며 최근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메가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 2070 글로벌 탄소중립’ 과정에서의 CCUS의 기술 기여도를 CO2전체 감축량의 15% 수준으로 제시하며 ‘CCUS 기술 없이 넷 제로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바유운단 가스전을 비롯한 호주 및 인근 지역의 CCS개발 ▶국가 간 이산화탄소 운송 및 저장 ▶탄소배출권 시장 활용방안 등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한국의 K-CCUS 추진단과 호주의 CO2CRC는 그간 축적된 탄소포집 및 저장 노하우를 활용해 CCS 개발, 운영 관련 기술과 정책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또 호주에서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SK E&S와 산토스는 현지 가스전에 최적화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호주 CCS 프로젝트에 원활한 금융조달을 도와 해당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5개 기관은 업무협약 체결 직후부터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호주지역 일대의 CCS 사업 진행경과 공유, 성공적인 CCS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기술 및 정책관련 정보 교류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24일 K-CCUS 추진단은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호주 국책기관인 CO2CRC와 이번 5자 MOU의 실질적인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탄소중립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제언, 전문 인력간 교류 프로그램,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보를 위한 국제 공조 등 범 국가 차원의 과제들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MOU는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두 정상은 양국 정부 간 수소, 에너지저장, 탄소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 등 저탄소 분야 관련 프로젝트에서 체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권이균 K-CCUS 추진단장은 “이번 호주 및 국내 민·관 기관들과의 다자 업무협약을 통해 CCS 분야 기술협력과 CCUS 해외 감축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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