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환율, 해상운송비 등 인상요인 반영해 ㎏당 60원 인상
3월 CP 132.5달러 인상 등 4월 가격 180원 안팎 조정요인

▲국내 LPG공급가격이 ㎏당 60원 오른데다 4월에도 CP 급등으로 중폭 이상의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LPG산업 전선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국내 LPG공급가격이 ㎏당 60원 오른데다 4월에도 CP 급등으로 중폭 이상의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LPG산업 전선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이투뉴스] 지난 1월과 2월 각각 ㎏당 30원, 40원이 내리며 도시가스 등 타 연료와의 가격경쟁력 간극을 다소나마 좁혔던 국내 LPG가격이 3월에 ㎏당 60원 오르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달 연속 인상에 이어 올해 1월과 2월 하향세로 전환한 데 이은 추동력을 더하지 못하고 상향세로 전환되면서 아쉬움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이후에도 인하요인으로 작용할 호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4월 국내 LPG가격에 적용될 3월 국제LPG가격(CP)이 톤당 평균 132.5달러 오르고 환율도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폭등세를 나타내는데 따른 영향으로 CP 또한 가파른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도 우려를 더한다. 인상요인만 켜켜이 쌓이면서 난방수요가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이 배제된 채 LPG공급자나 소비자 모두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SK가스는 3월 1일부터 주요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당 6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329.66원에서 1389.36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335.96원에서 1395.96원, 수송용 및 산업용 부탄은 kg당 1651.38원에서 1711.38원으로 조정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3월부터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당 6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327.8원에서 1387.8원, 산업용 프로판은 1334.4원에서 1394.4원으로 오르며, 수송용 부탄은 ㎏당 1650.38원에서 1710.38원, 리터로는 963.82원에서 998.86원으로 조정돼 공급된다.

LPG수입사·정유사 등 LPG공급사들이 대선과 새로운 정부의 출범이라는 정세에도 불구하고 수요처에 대한 공급가격을 중폭으로 인상한 것은 3월 가격에 적용되는 CP가 톤당 프로판 775달러, 부탄 775달러로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각각 전달보다 35달러, 65달러 올라 평균 50달러 오른 수준이다. 이것만도 ㎏당 6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한데다 달러당 환율도 소폭 상승하고, 해상운송비 또한 상승세라는 점에서 최소한 인하요인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社에서 통보한 CP를 기반으로 환율과 해상운임 등 제반비용을 반영해 결정된다. 중동지역으로부터 우리나라까지 운송 시간을 고려해 전월 CP 기준으로 당월 국내 공급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더욱이 4월 국내 LPG가격은 더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가격조정의 주요인인 CP가 급등세를 나타낸 데다 환율을 비롯해 해상운송비, 보험료 등 부대비용의 변동성 또한 크기 때문이다.

◆도시가스:LPG 가격지수 간극 더 벌어져
지난해 6월부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타다 12월 톤당 평균 77.5달러에 이어 올해 1월 55달러 인하되며 두달 연속 하향곡선을 나타냈던 CP는 2월에 국제유가 변동과 글로벌 수요 회복세에 기인해 톤당 평균 50달러 올랐다. 이 같은 오름세는 3월에 더욱 가팔라 톤당 평균 132.5달러 급등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CP가 하향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판단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글로벌 정세 변화로 뒤틀어진 셈이다.

사우디아람코는 SK가스, E1 등 국내 LPG수입사에 3월 CP를 프로판 895달러, 부탄 920달러로 통보했다. 각각 전달보다 120달러, 145달러 오른 수준이다. 이것만도 4월 국내 LPG가격에 ㎏당 160원 이상의 인상요인을 발생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하나의 주요인인 환율도 변동폭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다 11월 1179원대로 다소 안정세를 찾는 듯했으나 12월 다시 1184원, 1월 1191원대에 이어 2월 1198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현재는 1200원대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원·달러 환율은 28일 장중 1208원을 돌파하면서 지난 1월 말 기록했던 연고점인 1207.4원을 경신했다. 이는 장중 고점 기준으로 2020년 6월 25일 기록했던 1208.8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환율 상승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영향으로 달러 매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글로벌 정세에 따른 추가 상승요인도 없지 않아 변동성이 크다. 이래저래 국내 LPG가격 인상을 부추길 요인이 산적한 셈이다.

이달 말 5월 국내 LPG가격에 적용될 CP가 어떻게 통보되느냐에 따라 LPG공급사들의 가격 조정폭이 결정되겠지만 이미 인상요인이 ㎏당 180원 안팎에 달하는 만큼 중폭 이상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도시가스)와의 가격경쟁력은 그 간극이 더 벌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3월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 원료비가 민수용·비민수용은 동결, 발전용은 8.4% 인하됐기 때문이다. 이미 2월 기준으로 1000kcal당 가격지수가 주택용의 경우 도시가스:LPG가 100:163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달 가격조정으로 지수격차가 더 커졌다. 동일 유효열량으로 비교했을 때 2배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4월에 민수용 도시가스에 대한 정산단가 적용이 이뤄진다 해도 이 같은 간극 해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만큼 LPG소비자의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SK가스, E1 등 LPG수입사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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