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타입 태양광 경쟁력 약화…국내에서는 점유율 1% 미만
업계 “제조산업 및 밸류체인 강화 위한 반면교사 삼아야”

[이투뉴스] LG전자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태양광셀 및 모듈사업을 하반기에 철수키로 결정했다. 태양광업계는 이번 사업 철수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제품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했기 때문에 국내 태양광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이번 사업철수를 반면교사 삼아 국내 태양광산업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LG전자는 2010년 태양광사업을 시작해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제품 위주로 사업을 운영했다. 국내에서는 점유율이 1% 미만이지만 2020년 북미 가정용 태양광시장 점유율은 12.8%로 한화큐셀(24.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때문에 태양광업계는 해외사업까지 완전 철수하는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태양광 모듈을 제조하고 있는 A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한화큐셀 뿐만 아니라 다른 중견기업들과 비교해도 LG전자 점유율이 낮아 국내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이야기가 몇 년 전부터 돌았다”며 “반면 미국에서는 모듈 공장도 있고 시장점유율도 어느 정도 확보해 해외시장은 남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완전 철수를 결정, 해외에서 국내·중국기업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 사업철수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력제품인 N타입 태양광이 P타입보다 시장경쟁력이 떨어져 비싼 가격을 주고 살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N타입은 P타입보다 공정이 복잡하고 원가가 비싸지만 효율은 높다. 하지만 최근 P타입 효율이 크게 증가하고, 원자재 자격까지 비싸지면서 N타입 강점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것이 태양광업계 전언이다.

태양광사업을 하고 있는 B사 관계자는 “한화큐셀 같은 경우 지속적으로 시설투자가 이뤄지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데 LG전자는 시설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쫒아가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P타입 효율이 N타입과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로 높아지고 시장도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싼 N타입만 생산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었던 이유도 브랜드가치 덕분이었다는 분석이다. LG전자가 가전제품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까지 겹쳐 북미 가정용 태양광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봤다는 의미다.

이러다보니 가전제품에 주력하기 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태양광사업에 철수를 결정했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LG전자의 태양광 매출은 2019년 1조10000억원대에서 2020년 8000억원대로 하락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과 미래준비에 초점을 맞춰 태양광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업계는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고 국내 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우식 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업계 내부에서는 LG전자의 철수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밸류체인을 살릴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시장 확대만 바라보는 게 아닌 중국산 제품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제조분야 부흥을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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