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GW 원전 공급력 3GW가량 공백 발생

[이투뉴스] 원자력발전소 인근까지 번진 대형산불로 정상가동 중이던 원전 5기 4.9GW가 출력으로 절반으로 낮춰 파행운전하고 있다.

4일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전11시 17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한울원자력본부 경계까지 확산되자 오후 6시 현재 한울 1~5호기 원자로 출력을 49~77%까지 낮춰 가동 중이다. 

한울 원전과 연결된 초고압송전선로가 산불로 피해를 입을 경우 발전기 가동과 원자로 냉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원전 호기별 발전기 출력(전력생산량)은 정격출력이 950MW인 1,2호기가 각각 476MW, 490MW이며 1000MW 정격인 3~5호기는 각각 673MW, 721MW, 805MW를 생산하고 있다. 6호기는 현재 계획예방정비로 멈춰있는 상태다.

상황에 따라 원전 당국이 원자로 출력을 추가로 낮추면 발전량은 지금보다 더 줄 수 있다. 또 송전선로 운영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에선 안전을 위해 단지내 모든 원전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765kV·345kV를 통해 수도권으로 수송되는 전력의 상당량에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신한울~태백~횡성~신가평으로 이어지는 초고압송전선로는 국내에서 가장 전력 수송량이 많은 선로 중 하나다.

오후 6시 30분 현재 국내 전체 전력수요는 7만3912MW로 공급력 9만2855MW대비 아직 예비율은 넉넉한 상태다. 하지만 2만MW(20GW) 안팎을 꾸준히 공급하던 원전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발전량을 줄여 현재는 17GW 내외로 3GW가량 공급이 줄었다.

전력당국은 양수발전과 가스발전, 석탄발전 발전량을 늘려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산불과 관련해 안전성 확보를 위해 출력감소 운전을 수행했고 원전은 안정상태를 유지 중"이라면서 "예방정비 중인 한울 6호기는 송전선로 외란으로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5기의 원전은 원자로 정지 등 설비손상 없이 안전한 상태이며, 인명피해나 방사능 누출은 없다"며 "원전 주변 산불은 초기 진화되었고 향후 산불의 상황을 주시하며 송전계통 안전이 확보되면 출력을 회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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