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재단 예산 대폭 삭감…환경 전문가들 비판 잇따라

미 국립기후연구센터는 가뭄, 홍수 및 여타 기후 관련 위험을 예측, 대비하는 빈국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지난 5월 기후연구센터의 디렉터로 부임한 에릭 배런은 “이번 폐지는 대부분 국립과학재단으로부터 수여받는 센터의 예산이 점차 줄어들었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배런 박사는 지난 5년 동안 과학재단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센터 내 1000명 가량의 인원 중 110여 명의 일자리가 줄어들었으며 태양 물리학, 기후 화학, 사회과학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이 인원이 감축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폐지되는 프로그램의 연간 예산은 모두 50만달러(약 5억원) 가량이다. 현재 이 센터의 연간 예산은 1억2000만달러(약 1200억원)이라고 뉴욕타임즈가 최근 보도했다.

 

국립과학재단에서 기후연구센터 및 관련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부문의 대표인 ‘클리포드 자콥스’는 "이번 프로그램 폐지 결정은 매우 어려운 선택이었다“며 ”핵심적인 활동들을 보호해야 하는데 예산이 축소됨에 따라 핵심활동을 재정의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결정이 센터가 단지 기초 물리적 기후과학에만 관심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방정부의 과학 예산 축소에 따른 결정에 대해 환경위험 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위협에 노출된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 연구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전문가들은 이메일을 통해 이번에 폐지될 ‘역량 구축 센터’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과 맞서 싸우는 국가들에서 연구와 훈련을 조화시킨 유일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역량 구축 센터는 2004년 창립됐다. 센터의 디렉터인 정치학자 마이클 글랜츠는 수십년간 자연 기후의 극단적 상태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온실가스 축적과 관련된 변화에 주목해 왔으며, 그의 오랜 노력으로 이 센터는 설립됐다.

 

국제기후 및 환경연구센터의 과학자 아이런 켈먼은 “미 국립기후연구센터가 그리 급작스럽게 기관 내에서 가장 생산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를 폐지하고 가장 생산적인 과학자 중 한 명을 내보낸다”는 소식에 “기겁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의 가치로 보자면 글랜츠 박사의 과학은 최고 중 하나로 최신이자 비용 대비 효율적이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과학이 인류애에 의해, 인류를 위해 사용됨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기후연구센터에서 근무했고 현재 콜로라도 대학에 재직 중인 정치학자 로저 필케 주니어 박사는 “이번 폐지 결정으로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한 과학분야가 타격을 입게 됐다”고 밝혔다.

 

필케 박사는 "지구적 환경 문제의 사회적 차원과 관련된 지식은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한 노력에서 필수적"이라며 "이 분야에 대해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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