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2’서 차세대 기술력 각축전
삼성-전고체, LG-NCMA, SK-제트폴딩 강조

▲LG에너지솔루션 전시회 담당자들이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2' 행사에 참가해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 배터리(왼쪽)와 원통형 배터리(오른쪽)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전시회 담당자들이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2' 행사에 참가해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 배터리(왼쪽)와 원통형 배터리(오른쪽)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투뉴스] 전 세계 이차전지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온)가 성능과 안전성을 개선한 차세대 배터리와 제조기술을 잇달아 선보이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3사는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2’에 참가해 대형 부스를 개설하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우선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개발계획)과 코발트프리(Co-Free) 신기술로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론칭한 배터리 브랜드 ‘PRiMX’를 전면에 내세워 안전성과 품질, 초격차 고에너지 기술, 초고속 충전 및 초장수명 기술 등을 어필하는데 주력했다. 새 BMW차량에 탑재되는 Gen.5배터리와 차세대 Gen.6 배터리를 공개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ESS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성 강화방안도 제시했다. 장래혁 삼성SDI 중대형 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17일 열린 ‘더배터리컨퍼런스 2022’에 참석해 ‘안전한 ESS를 위한 전략’을 주제로 ESS용 배터리 기술력을 소개했다. 삼성SDI는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배터리와 버튼 배터리 등을 생산해 전기차, IT기기, 공구, ESS, e-모빌리티 등 다양한 용도로 공급하고 있다. 전동공구와 ESS분야(국내) 점유율 1위다.

손미카엘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SDI의 비전을 제시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3사 중 양산능력이 가장 크고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을 주제로 고에너지밀도 경량 리튬황전지와 차세대 전고체전지 등을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분자계‧황화물계 전고체전지를 모두 개발하는 유일한 업체다. 알루미늄을 첨가한 4원계 ‘NCMA배터리’도 업계 최초로 출품했다.

NCMA는 고가의 코발트를 줄이는 대신 알루미늄을 활용해 가격경쟁력과 성능을 동시에 향상시킨 전지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픽업트럭 허머에 탑재하는 배터리 셀을 전시했다. 아울러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는 16%, 주행거리는 20%이상 늘린 롱셀(Long Cell)을 공개해 소재‧공정혁신 기술력을 과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RE100(재생에너지 100%)과 EV100(전기차 100%) 캠페인 가입 및 배터리 재사용 사업으로 ESG이행과 배터리의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GV60에 배터리를 장착한 SK온 전시부스를 참관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제네시스 GV60에 배터리를 장착한 SK온 전시부스를 참관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SK온 역시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님을 강조하듯 혁신제품과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 신제품 ‘NCM9 배터리’를 출품하고 3세대 제트폴딩 등 혁신 제조 프로세스를 선보였다. NCM9은 SK가 최초로 개발한 니켈함량 90% 수준의 현존 최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로, 올해부터 본격 양산돼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모델에 탑재된다. 작년 11월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트폴딩 제조기술은 분리막을 Z자로 배치하는 배터리 조립 방식으로, 양극과 음극이 만나 절연이 파괴될 가능성을 차단함으로써 배터리 안전성을 극대화 해 준다. SK온은 지금까지 약 3억개의 배터리 셀을 전기차에 탑재했으나 단 한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업계 최고 안전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 배터리 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열을 차단하는 ‘S-Pack’ 기술도 선보였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작년말 기준 40GWh였던 연간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500GWh로 키워 글로벌 1위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미래에 납품이 확정된 수주잔고는 1600GWh규모로 이미 글로벌 톱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지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 진화를 통해 ‘배터리 코리아’ 위상과 ESG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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