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격 최소화 차원 수입량 증대 추진

[이투뉴스] 우크라이드 침공에 대응해 전 세계가 러시아산 에너지수입을 옥죄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러시아 원유와 석탄 수입 확대를 검토하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에너지가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외신들은 '러시아 전쟁으로 야기된 에너지가격 상승 피해의 해법을 러시아에서 찾고 있는 인도의 움직임이 역설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기업들은 유럽과 아시아의 기존 고객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 에너지 구매를 피하고 미국이 원유 금수조치를 취하자 인도에게 대폭 할인된 가격을 제안했다.

높은 에너지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인도 정부도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와 석탄을 사들이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인도는 이번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한 표결에서도 기권표를 던지면서 서방의 행보와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산 석탄은 인도가 호주와 남아프리카에서 수입하던 것과 유사한 등급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체가 가능하다. 이미 러시아 석탄 수출사들과 거래한 바 있어 물량만 더 확대하면 된다. 현재까지 러시아의 대(對)인도 석탄 수출량은 적은 수준이다. 전체 1억6480만톤 수출량 가운데 3.4%인 554만톤을 인도에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최대 석탄 공급처는 한해 6491만톤을 보낸 호주였다. 인도네시아가 4742만톤, 남아프리카가 2301만톤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탄 가격이 치솟아 인도는 호주산과 남아프리카산 물량을 러시아산으로 대체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호주산 발전용 유연탄은 최근 톤당 400달러를 경신한 이후 소폭 하락한 336달러71센트로 지난 16일 거래됐다. 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1주일 전 가격은 226달러39센트였다. 

호주산과 남아프리카산 석탄가격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인도의 많은 전력사회사들에게 여전히 높은 가격이며, 손해를 보며 전력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도 입장에서 대폭 할인된 러시아산 석탄은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다. 문제는 석탄 수송과 실제 지불 등 실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는지 여부다. 서방 국가들의 대러 경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은행과 보험, 운송 회사들이 러시아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아울러 유럽 구매자들이 남아프리카에서 석탄 수입을 확대하고,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러시아산을 대체하기 위해 호주산 물량을 더 구매하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인도가 원하는 만큼 러시아산을 수입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인도는 러시아산 석탄에 이어 원유도 매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러시아가 브렌트유가보다 30달러 이상 싼값에 공급하고 있어서다. 

전통적으로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은 아니었다. 레피니티브 석유연구소는 작년 기준 도입량이 매달 35만톤(하루 약 8만4000 배럴)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도의 전체 원유 수입량 420만 배럴에 비하면 적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러시아가 석유와 다른 물품에 대해 대폭 할인을 제안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인도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러시아산 석유도입은 정제 문제도 유발한다. 인도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와 등급이 다른 러시아산 원유의 정유 처리 과정이 필요하다. 인도가 러시아산 석탄과 원유 수입량을 늘릴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지만, 에너지비용 절감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나온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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