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LNG벙커링선 건조 이어 네덜란드로 출항
안정적 수익 창출 및 벙커링 사업 운영 노하우 확보

▲국내 기술로 건조된 세계 최대 규모 1만8000㎥급 벙커링선인 케이로터스호가 지난주 네덜란드로 출항했다
▲국내 기술로 건조된 세계 최대 규모 1만8000㎥급 벙커링선인 케이로터스호가 지난주 네덜란드로 출항했다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의 LNG 벙커링 사업이 한층 속도를 더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는 LNG 벙커링선 케이로터스호를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인도받아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에 용선했다고 21일 밝혔다.

LNG 벙커링선은 LNG추진선을 대상으로 해상에서 연료를 공급해주는 선박으로, 가스공사는 지난 2019년 대한해운과 함께 쉘社의 벙커링 선박 용선계약을 수주하고 2020년 합작법인 ‘KLBV 1’을 설립해 현대미포조선과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 ‘KLBV 1’은 지분 40%인 가스공사가 법인 운영, 지분 60%인 대한해운이 선박 운영 관리를 주관한다. 

세계 최대 규모인 1만8000㎥급 벙커링선인 케이로터스호는 지난주 네덜란드로 출항했다. 이 선박은 길이 166m, 너비 24.4m, 높이 12.9m의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선박용 경유(MGO)와 LNG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을 장착해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유해가스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 국제해사기구(IMO) 기준 안전성과 신뢰성이 가장 높은 원통형 독립 LNG 탱크를 탑재해 LNG를 영하 163도의 극저온 상태로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다. 이 선박의 LNG 재액화장치는 화물창에서 자연 기화되는 증발가스를 적합한 온도와 압력으로 액화해 본선 추진연료로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하고, 온도와 압력을 낮춰 원활한 LNG 충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또한 LNG 공급 대상 선박에 연료를 주입하는 선적설비인 ‘로딩 암’과 더불어 해상에서 LNG를 공급하는 동안 선박의 흔들림을 제어할 수 있도록 전방위 추진기를 선박의 좌·우현에 장착해 조종 성능과 운항 안전성을 높였다.

LNG 벙커링선 케이로터스호는 앞으로 로테르담 인근에서 선박 대 선박(Ship to Ship) 방식으로 컨테이너선 및 탱크선 등 대형 선박에 친환경 연료 LNG를 공급하게 된다.

가스공사는 이번 LNG 벙커링 사업 지분참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유럽의 벙커링 사업 운영 노하우를 확보해 국내 벙커링 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자회사인 한국LNG벙커링을 통해 Truck to Ship(TTS, 트럭 대 선박), Port to Ship(PTS, 항만 대 선박), STS(Ship to Ship, 선박 대 선박) 등 3가지 방식의 LNG 벙커링 기술력을 확보한 가스공사는 이번 사업으로 선박 및 선원 관리, 원가 산출 등 LNG 벙커링 사업의 전반적인 운영 경험을 축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쉘社와의 용선계약이 종료될 경우 선박에 대한 우선사용권을 행사해 벙커링 사업에 안정성이 검증된 선박을 국내 사업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채희봉 사장은 “앞으로 LNG 벙커링 사업에 대한 고도의 운영 노하우를 확보함으로써 가스공사의 신성장 에너지 사업을 확장함은 물론, 수송 에너지 분야에서 국내 민간 업과 동반 성장하는 산업 환경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배출량을 0.5% 이하로 규제함에 따라 2030년에는 선박 연료 중 LNG 사용량이 전 세계 약 3000만톤, 국내에서는 약 14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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