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호남권 대상 해상풍력 연구결과 발표
지역산업 높게 참여할 경우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 커져

[이투뉴스]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 과정에 지역산업의 밸류체인이 참여하면 개발 및 운영기간 동안 최대 110조원 이상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는 21일 호남권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개발의 지역 경제 영향을 분석한 '해상풍력 개발의 지역 경제 영향 분석: 호남권 산업역량의 확대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해상풍력단지가 가장 많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권을 대상으로 해상풍력 설치규모와 지역산업 해상풍력 밸류체인 참여 수준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 시나리오를 분석해 제시했다. 산업연관분석(Input-Output Analysis) 구조를 따라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건설기간(5~6년)과 운영기간(25년)으로 분리해 들여다봤다. 

그 결과 정부 계획대로 호남권에 10.6GW 해상풍력을 설치하고 지역산업이 높게 참여할 경우 건설기간 동안 발생하는 생산 유발효과는 70조3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9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운영기간 동안 발생하는 생산 유발효과는 3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150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 측면에서 개발용량보다도 해상풍력 유지관리에 지역기업이 얼마나 높은 비율로 참여할 수 있는지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국가 차원에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해상풍력 배후항만과 산단은 기존 산업 역량과 지리적 특징에 맞게 입지를 특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남권에서 군산항은 해상풍력 부품과 시스템 제조를 특화하고, 서해안에 계획중인 해상풍력 단지에 주요 부품을 조달하는 ‘물류거점 항만’으로 구축하고, 목포항은 기존 조선업 인프라를 활용해 핵심지역에 하부구조물 등 부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유지관리(O&M) 기지 항만으로 역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때 지자체는 해상풍력의 경제파급 효과가 지역에서 최대한 발현될 수 있도록 단지 규모에 맞는 기반시설과 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하며, 해상풍력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망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상풍력 개발은 항만지역 재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지역 공간재생 계획을 마련해야 하며 해상풍력 사업으로 발생되는 편익이 전반적인 지역사회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성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해상풍력은 건설과정과 운영기간 동안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그 규모는 이익공유 수준을 능가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개발이 지역사회와 경제활동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가시적으로 보여준다면 주민수용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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