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중앙銀 총재 약속, 한국기업 자금조달난 해소 기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6일 태국 중앙은행이 빠르면 내년 10월께 산업은행의 태국 지점 설치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남아 3개국을 방문중인 윤 위원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데바쿨라 프리디야손 태국 중앙은행 총재가 빠르면 내년 10월 산업은행  지점의  설치를 승인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금융회사들이 모두 철수하자 한국 정부와 금융회사들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지금까지 한국 금융회사들의 태국 진출을 거부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태국 금융당국은 현재 한국을 포함한 외국계 은행들의 신규 지점 설립을 허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대대적인 금융구조조정 마스터플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데바쿨라 총재는 이 마스터플랜이 내년 10~12월께 마무리되고  외국계 은행 신규 지점 인가가 시작되면 산업은행 지점을 가장 먼저 신규  인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데바쿨라 총재와 만나 태국에는 현재 15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하고 있으나 한국계 은행이 전무해 한국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국 금융당국이 산업은행 태국 지점 설치를 승인하면 태국이  추진하고 있는 메콩강 프로젝트에 참여해 외국인투자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비다야 타농 태국 재무장관은 태국이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채권시장육성계획에 중국과 일본, 대만 등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도 동아시아 채권시장 발전이 본격화될 경우 역내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금 조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이밖에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 7개국  금융감독기구  및 대표은행 최고책임자회의에 데바쿨라 총재 참여를 요청해 참석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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