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는 사치품이 되고 에너지전환은 가속화할 것”
러시아-우크라 충돌은 변곡점…각국 대응 모색 중

[이투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협정 논의로 국제유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는 "석유수요는 낙관적"이라며 연말께 배럴당 2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석유 트레이더인 더그 킹은 최근 전망을 통해 "브렌트유가 올해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싱가포르 에너지트레이딩사 트라피구라의 석유거래 대표인 벤 러콕 역시 “유가는 계속 상승할 것이며, 이번 여름 15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피에르 안두랑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유가는 올해 말 배럴당 사상최고치인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아프리카 OPEC+ 회원국부터 미국 셰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유국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두랑캐피탈의 최고정보책임자인 그는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와 트레이더들의 거래거부로 하루 400만배럴의 러시아산 원유공급이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하더라도 사라진 러시아산 원유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에르 안두랑은 “우리는 더 높은 가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원유는 더 사치품으로 취급되고 에너지전환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제유가가 200달러에 도달하는 순간부터 실제 수요감소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25일 기준 브렌트유 선물시장 유가는 배럴당 119.03달러까지 뛰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역시 112.34달러까지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115.60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최근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에너지 무기화 의도를 보이는 점 역시 유가인하 기대를 꺾고 있다. 

EU는 최근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2027년까지 점진 축소해 완전 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헝가리 등은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직접 제재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영국은 올해 말까지 러시아 원유 수입을 점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쉘, BP 역시 러시아 원유 신규구매 중단 방침을 발표했으며 중국을 포함한 다수의 아시아 정유사가 러시아 원유 구매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 축소로 석유수급 위기는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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