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미래의 먹거리로 기대되는 수소산업 육성에 민관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우리나라에 본부를 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협력해 인도네시아에서 지열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을 추진하고 있어 과정과 결과가 크게 주목된다.

에너지업계에 의하면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공동으로 지각활동이 활발해 지열에너지가 풍부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쪽의 사룰라지역에서 지열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수소 프로젝트는 GGGI가 해외 주요기업과 함께 추진하는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로 지열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그린수소를 인근 특별 경제구역인 세이망케이 산업단지로 옮겨져 제철과 시멘트처럼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남은 수소는 운반이 편리한 그린암모니아로 변환돼 한국으로 운송, 사용하는 구상으로 지열을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나라는 물론이고 기술을 제공한 나라, 그린암모니아를 수입한 국가 등이 모두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평가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그룹의 삼성엔지니어링이 설계와 타당성조사를 담당하고 현대차그룹 현대글로비스가 그린암모니아의 운반을 맡게 된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는 국내로 수입한 그린암모니아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수소는 청정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그린수소와 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레이수소, 생산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로 분류된다. 철강공장의 부생가스에서 추출되는 그레이수소는 생산과정에서 화석에너지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생산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를 제거하는 블루수소 역시 엄청난 비용을 수반하고 있어 대량생산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물론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분해해 생산하는 그린수소는 우리나라 현실상 그만한 재생에너지 발전을 하지 못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해외에서 지열과 같은 청정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간주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기술적으로 넘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서 많은 기술개발과 연구활동이 중요하다.

그린암모니아 수소를 국내로 운송하는 것 역시 쉬운 과제는 아니다. 얼마 전 호주에서 생산된 수소를 일본으로 수송하는 프로젝트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기술적인 차원에서의 문제점 등 구체적인 사항은 베일에 싸여 있다.

현대글로비스 등이 수소운반선을 건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진과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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