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 우드칩ㆍRDF 열병합발전소 건설 … 연간 280억원 에너지 절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전남 나주시 일대에 조성되는 광주ㆍ전남혁신도시를 바이오매스, 폐기물고형연료(RDF)를 활용한 '자원순환형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건설한다.

 

폐목재에서 생산된 우드칩과 생활폐기물로 에너지수요의 4분의 1을 해결하는 에너지자립형 도시가 건설되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는 1부 <나주에 한국판 프라이부르크 조성>편에서 이번 사업의 구체적 계획과 기대 효과를, 2부 <신재생에너지와 집단에너지의 '앙상블'>편에서는 한난 유영근 본부장의 인터뷰와 해외사례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 편집자 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광주ㆍ전남혁신도시를 '한국판 프라이부르크'로 만든다.

 

폐목재와 RDF로 열병합발전소를 돌려 전력을 생산하고 버려지는 폐열로 냉ㆍ난방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태양광ㆍ태양열, 히트펌프, 바이오가스, 연료전지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신재생에너지원을 적소에 배치해 에너지비용과 화석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 자원순환형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한난에 따르면 전남 나주시 금천면과 산포면 일대 729만5000㎡에 조성되는 광주ㆍ전남혁신도시는 빠르면 내년도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2년 준공될 예정이다. 한난이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열병합발전소를 짓고, 전남도와 지자체가 폐기물전처리시설(MBT)을 건립할 예정이다.

 

혁신도시는 한전, 한전KPS, 전력거래소, 한전KDN 등의 에너지 공기업과 정통부 지식정보센터, 정보보호진흥원, 전파연구소, 문화예술진흥원, 문화콘텐츠진흥원 등의 정보ㆍ문화 관련 기관, 그리고 농촌공사, 농촌경제연구원,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의 농업지원 기관 등 모두 17개 공공기관의 이전을 앞두고 있다.

 

진우삼 신재생에너지팀장은 "지속가능한 도시 에너지체계란 첫째는 에너지 저소비형 도시를 만들어 환경에 대한 부하를 최소하는 것이며 둘째는 에너지 이용효율을 최대화 시키는 것이고, 셋째는 그래도 공급해야 하는 에너지는 가능한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하는 것"이라면서 "나주 혁신도시는 에너지 이용효율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집단에너지시스템이 도입되고, 그 에너지원도 신재생에너지원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저탄소사회로의 이행하는데 첫 걸음을 내딛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어떻게 추진됐나 = 이 사업은 기존의 LNG나 유류같은 화석에너지로는 경제성이 없어 집단에너지공급이 불가능한 소규모 택지지구에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려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신성장동력 확보 노력과 지역난방을 도입하여 지역주민들의 에너지비용을 덜어주려는 전라남도의 의지에서 출발하였다. 

 

2005년 11월 한난과 신재생에너지 보급협력 MOU를 체결한 전남도가 2007년 4월 옛 산자부로 한난의 사업수행 요청 공문을 발송하였고 , 이후 한난은 정부에 정식으로 집단에너지사업허가를 신청했고 동시에 기존 에너지공급망과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인근 도시가스사업자인 해양도시가스와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해 8월 '에너지 공급도 자원순환형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온 환경부가 한난의 이 사업에 대한 시범사업방안을 확정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산자부가 광주ㆍ전남혁신도시에 대한 한난의 집단에너지 사업을 허가하면서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이와 관련 한난은 지난 6월 환경부, 전남도, 나주시, 환경자원공사 등과 함께 한국판 프라이부르크 조성의 '첫삽'격인 나주혁신도시 자원순환형 에너지체계 구축 협력협약을 체결했다. 한난은 향후 RDF 등 열병합 원료에 대한 조사ㆍ분석이 끝나는 대로 실시설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환 신재생에너지팀 과장은 "폐기물에너지를 관할하는 환경부와 해당 지자체, 한난이 뜻을 모아 혁신도시에 신재생에너지를 결합한 개념의 집단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번 사업이 향후 추진될 집단에너지 사업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어떤 시설이 들어서나 = 광주ㆍ전남 혁신도시에는 우드칩과 RDF를 원료로 20MW의 전력과 34.7Gcal/h 열원을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열병합발전시설이 들어선다. 이 발전소는 쓰레기로 인식돼 온 하루 350톤 규모의 우드칩과 200톤의 RDF를 태워 귀중한 에너지를 만들게 된다.

 

여기에 소요되는 원료는 전남도내에서 발생하는 폐목재와 MBT시설을 거친 생활폐기물에서 전량 조달될 예정으로 지자체는 폐기물 처리에 따른 민원과 추가 비용, 한난은 고가의 원료비용을 사실상 무상 제공받는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환경부와 전남도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하루 400톤 규모의 MBT시설 2~3개소를 전남 인근지역에 건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난은 또한 안정적 열원확보 차원에서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240.8Gcal 규모의 피크용보일러를 건설할 계획도 있다. 이후 태양광, 바이오가스, 연료전지 등 기타 신재생엔너지 시설을 추가해 혁신도시 전

체를 하나의 완벽한 에너지자립형 시스템으로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연간 12만2631MWh의 전력과 40만5462Gcall의 무공해 열원이 생산돼 정부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인정받을 경우 발전차액 등을 보조받을 수 있는 길도 열릴 전망이다.

 

김용진 환경부 생활폐기물과장은 "폐기물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체계 구축은 자원순환형 폐기물관리체계가 지구온난화 방지는 물론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국민인식 제고에 바람직하다는 판단 아래 추진된다"면서 "아직까지 MBT시설과 RDF수요처가 일괄 설치된 사례가 없는 만큼 시범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일석삼조' 에너지체계 구축 =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참여 주체들은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한난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한다.

 

우선 광주ㆍ전남혁신도시는 전체 에너지수요의 25%, 열에너지 수요의 43%를 신재생에너지에서 얻게 된다. 국가차원에서 본다면 연간 5만TOE의 에너지를 절감하게 돼 연간 280억원의 에너지수입 대체효과를 볼 수 있다. 기존 난방 대비 67% 가량 경제성이 높다.

 

지자체와 지역주민 차원에선 환경개선 효과와 지역경제발전, 재정개선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RDF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서면 연간 12만톤의 온실가스가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철저한 환경오염 저감설비가 완비된 열병합발전소는 기존 소각장보다 적은 양의 대기오염물질

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폐기물을 매립하거나 단순 소각할 때보다 훨씬 득이 된다는 얘기다.

 

특히 발전소 건설시에는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고 완공 이후에는 지역 우수인재 채용, 바이오연료 지역 조달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부수적 효과도 기대된다. 혁신도시 예상 거주세대는 2만세대다.

 

진우삼 팀장은 "최근 나주 혁신도시 RDF 열병합발전사업 이후 에너지 비 전문기업들이 RDF 발전사업에 뛰어 들고 있는데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도 "에너지 이용효율 측면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어 에너지분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RDF와 같은 발열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원은 전기만 생산할 경우 효율이 30% 미만이므로 열에너지도 함께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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