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가동 입장문…법적 정당성 및 미가동 따른 적자 호소
나주시 가동중단 촉구, 반대 시민단체 30일 항의집회 예고

[이투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29일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4번째 가동에 나섰다. 아울러 발전소 미가동에 따라 엄청난 적자와 주가하락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재무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재가동 불가피성에 대한 주민설득에도 나섰다.

반면 나주시는 발전소를 직접 찾아 시와 공사 간 행정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방적인 발전소 가동 강행은 시민을 무시한 행동이라며 가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발전소 가동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단체가 30일 항의집회에 나설 것을 예고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는 고형연료 품질검사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29일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재가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용연료는 광주광역시 청정빛고을에서 들여오는 하루 300톤 가량의 고형연료다. 2017년 완공된 이후 시험가동과 환경영향조사를 위한 임시가동 및 정식가동과 중단을 거치는 등 이번이 4번째 가동이다.

공사는 열병합발전소 재가동에 나서기 하루 전 가동의 불가피성과 지역상생 의지 등을 담은 입장문도 발표했다. 먼저 SRF열병합과 관련 일부 주민과의 갈등으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지난 4년여간 설명회 및 간담회를 진행한 점과 시민대표, 국회, 정부, 지자체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법원 판결을 통해 SRF열병합 가동의 적법성과 공익상의 문제가 없음을 다시 확인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지난 2월 나주시를 상대로 제기한 ‘사업개시신고 수리거부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함으로써 법적,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한난은 발전소 미가동에 따른 막대한 적자 및 주가하락 등 상장회사로서 감내하기 힘든 수준의 재무적 어려움에 직면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발전소 운영을 더 미룰 수 없는 여건임을 알림과 동시에 앞으로 광주전남혁신도시의 안정적인 열공급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마지막으로 공사는 나주 열병합발전소를 완벽한 자원순환형 에너지 시설로 운영할 것과 함께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회·정부·지자체·관계기관과 제도개선 및 지원방안 등을 이끌어 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주시와 시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29일 나주 열병합발전소를 항의 방문해 시와 공사 간 행정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방적인 발전소 가동 강행은 시민을 기만하는 행동이라며 즉각 가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 시장은 “발전소는 당초 사업 계획과 다르게 건설된데다 환경피해라는 중대한 공익적 문제가 있어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구하고 있다”며 “아직 최종판결이 내려지지 않는 상황에서 기습적인 가동 강행으로는 발전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년간 시위 등 가동에 강력히 반발해왔던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 등 ‘나주열병합발전소 쓰레기 사용저지 공동대책위원회’도 한난의 발전소 가동을 비난하며 30일부터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과거에도 이들은 등교거부를 동반한 시위에 나서는 등 공사의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을 강력 반발해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