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후에너지 씽크탱크, 국제 에너지현황 보고서 발표
한국, 풍력 0.5%, 태양광 4%로 국제 평균 10%에 크게 미달

▲국가별 풍력과 태양광 비중 분포도
▲국가별 풍력과 태양광 비중 분포도

[이투뉴스] 작년 전세계가 재생에너지발전을 적극 확대하며 전체 발전량 중 10%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국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5%도 미치지 못했다. 기후솔루션은 30일 영국 기후에너지 씽크탱크 엠버가 발표한 '국제 전력리뷰 2022'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엠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기준 세계 발전량의 10%가 풍력과 태양광으로 생산됐다. 이는 파리협약을 맺은 2015년에 비해 2배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는 중국, 일본,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도 새롭게 재생에너지 비중 10%를 달성했다. 이미 전체 발전량 4분의 1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국가는 10개국으로 덴마크(51.8%), 스페인(32.89%), 독일(28.81%), 영국(25.15%) 등이 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풍력(0.55%)과 태양광(4.12%) 합계 발전비중이 4.67%로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통계에 포함된 102개 국가 중 45위로 페루, 태국, 도미니카 공화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 전세계 풍력과 태양광발전량은 17% 증가했다. 국제사회가 합의한 1.5°C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는 매년 20% 이상 증가해야 한다. 한국의 저조한 재생에너지 성장세는 주요 국가와 아시아 주변국 사이에서도 에너지전환 트렌드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너지 수요와 효율적인 소비 역시 탄소중립 달성에 중요한 요소다. 2020년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전세계 전력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1년 만에 1414 TWh만큼 반등하면서 2010년 이후 연간 최대 전력 수요 증가를 기록했다.

증가한 수요의 과반은 화석연료 발전이 메꿨다. 석탄발전은 중국을 중심으로 1985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하며 1만42TWh를 기록했다. 화석연료발전이 상승하며, 온실가스 배출도 늘었다. 2021년 전세계 전력부문 이산화탄소 배출이 7% 증가하며 2018년 최대 배출량 기록을 3%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 1인당 전력수요가 G20 국가 중 3위로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석탄발전 규모는 세계에서 5번째로 화석연료 대신 빠르게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스틴 홈스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한국은 풍력과 태양광이 대부분의 선진국보다 낮은 약 5%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차기 정부가 공언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최대 25%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갈 길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정부는 2030년까지 석탄 발전 중단을 추진하는 동시에 전기 소비자에게 비용 효율적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며 "풍력과 태양광에 대한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불합리한 입지 제한을 없애 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