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및 환율 조정요인으로 ㎏당 140원↑…그나마 70%만 반영
4월 CP도 42.5달러 올라 누적 미반영분 포함 120원 조정요인

▲국내 LPG공급가격이 3월에 ㎏당 60원 오른데 이어 4월에도 140원 올라 LPG를 사용하는 수요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
▲국내 LPG공급가격이 3월에 ㎏당 60원 오른데 이어 4월에도 140원 올라 LPG를 사용하는 수요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

[이투뉴스] 지난 1월과 2월 각각 ㎏당 30원, 40원이 내리며 잠시나마 숨을 돌렸던 국내 LPG공급가격이 3월에 ㎏당 60원 오른데 이어 4월에 140원이나 오르면서 가격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휘발유 등 타 연료도 국제유가 급등세로 국내 공급가격이 올랐으나 LPG는 서민층과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주로 사용하는 연료라는 점에서 가격 체감지수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송용의 경우 공급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리터 당 1000원선을 넘어서면서 LPG차량 운전자는 물론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 영향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 운전자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LPG공급사인 SK가스와 SK에너지가 4월부터 연말까지 고유가로 인해 연료비 부담이 커진 1톤 트럭, 퀵서비스, 승합차, 어린이통학차 등 생계형 LPG차량 차주들을 대상으로 ‘행복충전멤버십’ 포인트 추가적립 등 상생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더욱이 이번 세 자릿수 인상폭도 조정요인의 약 70% 정도만 반영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인상요인은 여전하다. 여기에 5월 가격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주요인인 4월 국제LPG가격(CP)도 톤당 프로판 940달러, 부탄 960달러로 각각 45달러, 40달러로 평균 42.5달러 올라 향후 가격전선에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누적 미반영분에 CP 인상분까지 합치면 5월 가격 인상요인이 ㎏당 120원 이상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SK가스는 4월 1일부터 주요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당 14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389.36원에서 1529.36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395.96원에서 1535.96원, 수송용 및 산업용 부탄은 kg당 1711.38원에서 1851.38원으로 조정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4월부터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당 14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387.8원에서 1527.8원, 산업용 프로판은 1394.4원에서 1534.4원으로 오르며, 수송용 부탄은 ㎏당 1710.38원에서 1850.38원, 리터로는 998.86원에서 1080.62원으로 조정돼 공급된다.

이처럼 LPG수입사·정유사 등 LPG공급사들이 수요처에 대한 공급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한 것은 4월 가격에 적용되는 CP가 프로판 895달러, 부탄 920달러로 오른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각각 전달보다 120달러, 145달러로 평균 132.5 달러 올라 상승세인 달러 당 환율에 해상운송비까지 감안하면 ㎏당 200원 이상의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社에서 통보한 CP를 기반으로 환율과 해상운임 등 제반비용을 반영해 결정된다. 중동지역으로부터 우리나라까지 운송 시간을 고려해 전월 CP 기준으로 당월 국내 공급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이 같은 조정요인 반영으로 5월 국내 LPG가격은 중폭 수준의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조정요인의 70% 정도만 반영하며 누적된 미반영분이 ㎏당 60원 이상인데다 CP 또한 평균 42.5달러 올라 이것 또한 ㎏당 60원 이상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주요인인 환율을 비롯해 해상운송비, 보험료 등 부대비용도 글로벌 정세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던 기준환율은 올해 1월 1191원대, 2월 1198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3월에는 1221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1210원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이지만 결과적으로 5월 조정요인이 ㎏당 120원을 넘어가는 셈이다.

이달 말 사우디아람코로부터 통보되는 6월 국내 LPG가격에 적용될 CP가 어떤 수준으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LPG공급사들의 가격 조정폭이 결정되겠지만 이미 인상요인이 ㎏당 120원 이상에 달하는 만큼 중폭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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