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민간태양광 대상 출력제약 증가
“무분별한 인허가로 기존사업자 피해“

▲제주도 태양광사업자들이 지난달 17일 출력제한 보상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도 태양광사업자들이 지난달 17일 출력제약 보상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제주도에서 풍력에 이어 태양광까지 출력제약이 일어나면서 태양광업계가 손실보상을 요구하며 발끈하고 있다.

한전과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계통 안정화를 위해 민간 태양광을 대상으로 출력제약을 시행했다. 당국은 지난달 27일에도 같은 이유로 태양광 18개 권역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출력제약을 했다.

설비용량으로 계산하면 약 90MW가 5시간동안 개점휴업을 했다.

출력제약은 재생에너지설비에서 생산되는 전력이 수요를 초과해 계통에 과부하가 우려될 경우 전력거래소가 차단을 요청해 이뤄지는 조치다. 제주도는 주로 봄가을철에 공공 풍력발전을 대상으로 출력제약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계통 불안정이 여전히 우려되면서 지난달 민간태양광발전을 대상으로 조치를 확대했다.

문제는 출력제한이 점점 잦아진다는 것이다.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여름 전까지는 이런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태양광업계에 의하면 전력거래소는 지난달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3~5월까지는 주말에만 출력제약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는 평일에도 민간태양광 대상으로 출력제약을 시행되면서 불만기 고조되고 있다. 

업계는 보상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성토한다.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의회 관계자는 “지난달 27일에는 민간태양광 84개소를 대상으로 출력제약을 시행했지만 8일에는 200개소까지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날씨가 좋으면 발전사업 수익을 기대해야함에도 사업자 사이에선 오히려 손실을 걱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업자들이 줄곧 출력제약 확대를 우려했음에도 정부가 확실한 보상체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분별하게 인허가를 남발하면서 기존 태양광사업자들이 피해를 보자 맞대응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수요가 늘기 전까진 출력제약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봄철에는 여름보다 전력수요가 낮아 날씨가 좋으면 출력제약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주파수와 전압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성능 개선 인버터를 사용하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어 사업자와 협력해 더 좋은 운영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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