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도전으로 충청권 ‘페인트 메카’ 우뚝 설 터
충청권 특약점 매출 1위…“성공의 원동력은 가족”

[이투뉴스] 청주에 위치한 중부특수방수의 오성기 대표(40세)는 2018년 노루페인트와 특약점 계약을 맺으며 페인트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청주를 넘어 충청권 특약점 매출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그의 열정과 도전은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하게 한다.

오성기 대표가 페인트 업계와 연을 맺은 도화선은 오랫동안 건설업과 방수시공 등에서 기술력을 쌓아온 그의 아버지다. 현업에서 은퇴할 날이 다가온 아버지가 평소 인연이 있던 지인의 제안으로 판매와 유통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면서 아들인 오 대표에게 사업을 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당시 일반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던 그는 많은 고민 끝에 사업을 결심했다. 오 대표와 아버지는 대전에서 태어나고 자라왔지만 청주에서 사업을 펼치기로 마음먹었다. 쉽지 않은 결정의 배경에는 이 사업을 추천한 지인이 이미 대전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칫 지인의 영업권을 침해하는 사태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의지다. 

아무 연고가 없는 청주에서 사업을 시작한 데는 오 대표의 젊은 패기와 아버지의 눈썰미가 상호 작용했다. 교통과 주차에 장점이 있다고 판단한 곳을 점포로 선정했고, 그게 지금의 중부특수방수가 자리한 곳이다. 지리적 장점으로 운송이 한결 편리해 중부특수방수 거래처들의 만족도가 높다.
 
오랜 시간 방수재와 바닥재 시공현장에서 쌓아온 아버지의 기술력과 전문성은 매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오 대표 역시 퇴근이 따로 없었다. 관련 제품과 시공에 대한 공부를 멈추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청주지역에서 인적 네트워크가 전무했던 터라 처음 수개월 동안은 적자를 면치 못할 정도로 쉽지 않았다. 

“당시 적자를 감수하면서 새벽부터 밤까지 매장을 지켰고, 주말도 없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점포를 운영했어요. 그때 주 고객층인 어르신들이 견적서 작업 등 서류작성에 힘겨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매장 운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열과 성을 다해 어르신들을 도왔습니다. 30대 초반이었던 저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어르신들 입장에선 싫은 표정 하나 없이 도와주던 제가 굉장히 고마운 존재였던가 봅니다”

오 대표의 이러한 서비스 마인드가 고객에게 한층 믿음을 더하게 되었고, 입소문을 타면서 매장을 이용하는 단골고객이 조금씩 늘어났다. 오 대표는 이 경험을 통해 판매에 앞서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에는 바닥재와 방수재만 취급해왔으나 고객이 페인트까지 한 장소에서 구매할 수 있으면 더 편리하겠다고 판단해 페인트 업종에도 뛰어들었다. 당시 주변 사람들은 페인트는 바닥재 및 방수재와 달리 품목이 다양해 손이 너무 많이 간다며 이를 만류했다고 한다. 

“고객의 편의를 생각해 페인트 품목을 추가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어요. 이미 바닥재와 방수재 부문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만큼 페인트 조색과 제품의 특성을 파악한 뒤 서비스를 한다면 고객에게 더욱 전문성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페인트를 취급하기 전부터 건설과 인테리어 업자들에게 존재감이 컸던 중부특수방수가 페인트 품목을 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양한 페인트 브랜드의 영업사원들이 다가왔다. 중부특수방수를 자사 대리점으로 영입하기 위한 발 빠른 접근이다. 

오성기 대표는 페인트 업계에 진입하기에 앞서 먼저 고객을 대상으로 시장조사에 나섰다. 방문하는 고객들과 거래처들을 대상으로 어디 페인트를 쓰고 있고, 또 어떻게 평가하는지 파악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노루페인트’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노루페인트의 담당 영업사원과의 교감도 크게 작용했어요. 서로가 잘 맞았습니다. 많은 생각 끝에 2018년 특약점을 계약하며 ‘노루페인트’ 간판을 달았습니다”

◆“페인트는 우리 주변의 가치를 올리는 매개체”

노루페인트를 취급한 후 중부특수방수의 매출은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오 대표의 판단이 성공적인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그만큼 업무량이 훨씬 증가했지만 오 대표는 어려운 환경에서 이룬 행복한 비명이라며 웃는다. 중부특수방수는 노루페인트 간판을 달고 불과 4년 만에 충정지역 매출 1위의 특약점으로 우뚝 섰다. 

"특약점을 시작하고 자는 시간 외에 항상 일에 매달렸어요. 페인트 사업의 특성상 평일과 주말의 경계가 없었죠. 지금은 여유가 좀 생기면서 일요일은 쉬고 있습니다. 지금도 다음날 나갈 물건을 정리하고, 집에 가면 페인트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오 대표는 이러한 도전과 성공의 원동력은 가족이라고 강조한다. 믿고 지지해 주시는 부모님과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와이프 그리고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까지 가족이 있기에 미래를 보고 더욱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돈이 아닌 사람을 버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부특수방수가 충청권 페인트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도록 끝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콘크리트 벽면, 오래된 가구, 우리가 걷는 바닥 등 페인트는 우리 주변의 가치를 올리는 중요한 매개체”라며 “페인트의 가치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해 업계 종사자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돈이 아닌 사람을 버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사업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이라며 충청권 페인트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도록 끝없이 노력하겠다는 그의 의지에서 ‘중부특수방수’의 내일의 위상이 엿보인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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