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 플래츠, 완성차 목표 대비 보수적 전망
작년 기준 시장의 8.9% 점유…원자재가격 상승영향

▲2040 전기차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전망값 ⓒS&P 글로벌 플래츠
▲2040 전기차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전망값 ⓒS&P 글로벌 플래츠

[이투뉴스]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2030년 전기차 비중 목표를 50%이상으로 높여잡고 있지만 현실적인 점유율은 30%에 머물고 2040년이 되어서야 5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S&P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가 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량차 기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은 629만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보다는 2배, 2019년과 비교해선 3배 가량 판매량이 늘어 전체 자동차시장의 8.9%를 점유했다.

한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보다 112% 증가했다. 반면 전 세계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실적의 85%선에 머물러 완연한 퇴조세를 나타냈다.

앞서 플래츠는 내연기관차는 2016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며, 전기차의 급속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플래츠의 2030년 예상 전기차 판매량은 2700만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약 30%, 2040년 판매량은 5700만대로 약 54%의 점유율을 보일 전망이다. 이는 자동차 업계에서 제시하는 비중 목표보다 보수적인 값이다.

테슬라, 폭스바겐, 비야디(BYD), 현대·기아차 등 20개 주요 완성차 제조사의 전기차 판매 비중 목표는 2030년 56%(4600만대), 2040년 84%(8000만대)에 달한다. 완성차 5개사는 2030년까지, 12개사는 2040년까지 100% 전기차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플래츠는 이런 판매 목표를 충족할 만큼 수요가 따라가려면 충전 인프라 확대, 전기차 생산비용 하락, 부품 공급망 확보 등의 과제가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카파티 플래츠 전기차 부문 담당은 "소비자들이 망설임 없이 전기차를 선택하려면 충전소가 확대되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격 격차가 줄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보조금 지원 등 정부 역할이 결정적"이라며 "여기에 배터리,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공급체인간 생산능력 강화와 유기적 연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차 생산가격 하락의 가장 큰 난제는 원자재 공급난으로 인한 배터리팩 가격상승으로 지목했다. 전기차 가격의 약 30%를 차지하는 배터리팩은 최근 주요 원자재들 가격 급등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달 기준 수산화리튬, 탄산리튬, 황산코발트와 황산 니켈 가격은 2월 대비 각각 33.2%, 16.8%, 3.6%, 21.5% 올랐다.

이 때문에 배터리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팩 가격이 평균 25% 상승했고 테슬라와 비야디(BYD), 샤오펑(X-peng) 등의 제작사가 전기차 모델 가격을 900~3000달러 인상하기도 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가격 상승 대응과 부품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드와 SK온은 10조5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은 GM도 3개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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