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젠-서울물재생시설공단, 생산기술 개발 협약

▲경국현 플라젠 대표(왼쪽)와 박상돈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오른쪽)이 하수슬러지 가스화를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경국현 플라젠 대표(왼쪽)와 박상돈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오른쪽)이 하수슬러지 가스화를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투뉴스] 플라젠(대표 경국현)이 서남·탄천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로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이사장 박상돈)이 운영하는 두 하수처리장의 하루 슬러지 발생량은 900여톤에 달하지만, 석탄화력 감발운영으로 반입량이 줄면서 처지곤란 상태다.

양사는 이달 7일 서울물재생시설공단에서 ‘하수슬러지 가스화를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린수소 생산기술 확보 및 상용화 시범사업 추진 협력을 약속했다. 플라젠이 가스화 설비와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를 제공하면, 공단은 가스화 원료인 건조 하수슬러지와 실증부지, 시험분석 및 성능검증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하수슬러지는 다량의 유기물이 함유돼 있어 열량이 높지만 수분함량도 높아 바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의 경우 그간 외부에 반출하지 않고 자체 처리하기 위해 소화조 효율을 높이고 건조시설을 설치해 발전용 고형연료로 활용해 왔다.

현재 서남물재생센터에 일일 285톤 규모, 탄천물재생센터에 200톤 규모 건조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내년 6월까지 추가로 서남에 270톤, 탄천에 140톤급을 설치해 하수슬러지 전량을 건조화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산된 건조재를 주로 사용해 온 석탄화력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규제로 반입량을 줄이면서 슬러지자원화에 비상이 걸렸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하수슬러지를 활용한 가스화 연구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하수슬러지 가스화의 친환경 혁신기술을 확보 및 상용화하고, 가스화 이후 발생하는 재(Ash)를 폐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플라젠은 폐플라스틱이나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폐목재 등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가스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고양시 중부대에서 실증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유럽 유니트그룹(UNIT group)과 그린수소 생산 합작사 설립 협약(Joint Venture Agreement)을 체결했고, 올해 2월에는 한국중부발전과 ‘폐자원 재순환 그린 수소에너지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박상돈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은 “하수슬러지 자주처리와 처리 공정에서의 미세먼지 및 유해가스 발생량 저감, 수소에너지 생산 등 친환경 혁신기술 확보를 위한 이번 공동연구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국가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기여하고 나아가 시민들에게 하수슬러지 처리에 대한 친환경적 이미지를 제고시켜 물재생센터를 에너지생산 핵심 시설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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