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안정 정책 동참에 더해 내달 CP 큰 폭 인하 영향
CP 톤당 평균 95달러 내려 6월엔 동결이나 소폭 인하 유력 

▲두달 연속 큰 폭으로 올랐던 국내 LPG공급가격이 5월엔 동결돼 공급자나 수요자 모두 다소나마 부담을 덜게 됐다. 하지만 글로벌 정세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두달 연속 큰 폭으로 올랐던 국내 LPG공급가격이 5월엔 동결돼 공급자나 수요자 모두 다소나마 부담을 덜게 됐다. 하지만 글로벌 정세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투뉴스]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당 60원, 140원 올라 가격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던 국내 LPG가격이 5월에 프로판은 동결되고, 부탄은 중폭의 인하가 이뤄지면서 그나마 한숨을 돌렸다. 

불안한 글로벌 정세 속에서 국제 LPG가격(CP) 및 환율 상승 등에 따라 큰 폭의 가격 인상요인이 누적되어 있으나,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를 비롯한 국내 LPG공급사들이 소비자 부담을 감안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그동안의 미반영분을 포함해 이달 인상요인이 kg당 120원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프로판은 동결, 부탄은 kg당 54.7원(31.95원/ℓ) 인하됐다. 5월 1일부로 적용되는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34.15원/kg) 및 판매부과금 인하(20.55원/kg)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이런 결정에는 6월 국내 가격의 조정요인인 CP가 평균 톤당 95달러 내린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달러 당 1260원대를 훌쩍 넘긴 환율과 불투명한 국제정세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특히 수송용의 경우 여전히 공급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리터 당 1000원선을 넘어서면서 LPG차량 운전자는 물론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 영향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 운전자들로서는 가격 체감지수가 여전히 부담스럽다. 

SK가스는 5월 1일부터 주요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은 동결, 부탄은 ㎏당 54.7원 내렸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529.36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535.96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851.38원에서 1796.68원으로 조정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5월부터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프로판은 동결하고 부탄은 ㎏당 54.7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527.8원, 산업용 프로판은 1534.4원으로 현 수준을 유지하며, 수송용 부탄은 ㎏당 1850.38원에서 1795.68원, 리터로는 1080.62원에서 1048.68원으로 내려 공급한다.

이처럼 LPG수입사·정유사 등 LPG공급사들이 세자릿수의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수요처에 대한 공급가격을 프로판은 동결하고, 수송용 부탄은 중폭으로 인하한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달 초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지시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기·가스요금 등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공공요금 등 고물가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를 외면하기 어려운 정치학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6월 가격에 적용되는 CP가 프로판 850달러, 부탄 860달러로 각각 전달보다 90달러, 100달러로 평균 95달러 내린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社에서 통보한 CP를 기반으로 환율과 해상운임 등 제반비용을 반영해 결정된다. 중동지역으로부터 우리나라까지 운송 시간을 고려해 전월 CP 기준으로 당월 국내 공급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이달 사우디아람코로부터 통보된 CP 인하로 내달 국내 가격에는 kg당 약 120원 수준의 인하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또 하나의 주요인인 환율을 비롯해 해상운송비, 보험료 등 부대비용이 글로벌 정세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변수다. 올해 1월 1191원대, 2월 1198원대, 3월 1221원대에 이어 4월 1210원대로 잠시 숨을 골랐던 달러당 환율은 이달에 1260원대를 넘나드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미 연준이 금리조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 통제가 불가능한 대외적인 요인이 여전하다는 것도 불안한 요소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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