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11년간 293억원 적자…8월부터 가동중단
公社보다 시멘트업체가 처리하면 톤당 2만5000원 절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폐비닐 고형연료화시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폐비닐 고형연료화시설.

[이투뉴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2011년부터 운영 중인 폐비닐 고형연료(SRF)화 시설의 적자가 지난해 말 293억원에 이르는 등 운영효율성이 떨어져 오는 8월부터 가동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최근 밝혔다.

이 시설은 가연성폐기물 자원화 시범사업으로 254억원(국비 50%, 공사 50%)을 들여 2010년 4월 준공했다. 이후 서울시 관악구, 금천구, 용산구, 영등포구의 폐비닐 들여와 고형연료를 생산해왔다. 설비는 당초 하루 200톤의 종량제 봉투 쓰레기를 분리·선별해 나온 가연성 폐기물을 이용해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시설로 설계됐다.

하지만 2016년부터 종량제 봉투에서 나온 쓰레기 대신 재활용이 어려운 폐비닐만으로 생산한 고형연료를 인천에너지와 대한제지 등에 소각연료로 공급하는 과정에서 수입대비 비용이 11년간 371%에 이르러 계속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폐비닐 고형연료화 시설에서 처리한 종량제 봉투 쓰레기와 폐비닐은 25만3237톤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반입료 수입은 108억2800만원이었으나 비용은 401억6500만원으로, 연평균 26억67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적자를 줄이기 위해선 SRF 판매단가를 인상해야 하나 인천에너지에는 톤당 1만6500원을, 대한제지에는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어 조정이 어려운 것도 한 몫 했다. 아니면 폐비닐 처리 반입료를 인상해야 하나 지난해 7만56원에서 올해 8만7608원으로 이미 25% 올렸기 때문에 추가 인상도 어려운 상황이다.

폐비닐 처리를 위탁하는 지자체 역시 시멘트 제조업체에 위탁하면 톤당 10만원에 처리할 수 있는데 비해 매립지공사에 위탁할 경우 폐기물 처분부담금까지 12만5천원으로 톤당 2만5천원이 더 소요되는 실정이다. 결국 폐비닐 처리의 경우 시멘트업체에 처리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효율적이라는 분석에 따라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배영신 공사 폐자원시설부장은 “위탁처리 협약은 올해 말까지지만 지자체 비용절감을 위해 폐기물자원화시설의 운영중단 시기를 앞당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