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아고산지역 기후변화 대응 위한 연구거점시설 개소

[이투뉴스] 국내 처음으로 해발 1600m인 지리산 세석평전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연구시설이 가동을 시작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12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고지대 기후변화 조사 및 관측 등을 위한 연구거점시설 개소식을 가졌다.

기후변화 대응 연구 거점시설은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아고산 생태계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1600m 높이에 구축됐으며, 총면적 57.7㎡로 관측설비를 갖춘 지상 1층 규모다.

▲아고산대 생태계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문을 연 지리산 세석평전 연구거점시설.
▲아고산대 생태계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문을 연 지리산 세석평전 연구거점시설.

이 스테이션은 국립공원연구원과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가 공동 운영하며, 민간기업 한화솔루션도 환경·사회·투명(ESG) 경영 차원에서 3년간(2022∼2024년) 연구를 지원한다. 한화는 기간제연구원의 연구활동비 등 재정 지원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 대응 연구거점시설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및 5세대 통신네트워크 등을 적용했으며, 최적의 국립공원 관리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과학에 근거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수행한다.

연구거점시설에선 세석평전 인근의 기상환경(온도, 습도, 강우량, 풍향, 풍속, 토양수분함량 등)을 비롯해 식물의 개화·개엽·단풍·낙엽 시기, 식물수액 흐름 및 생장량 등을 관측한다. 특히 현장에서 관측된 자료는 실시간으로 연구거점시설과 국립공원연구원으로 자동 전송된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 연구거점시설을 활용해 생태계 조사·연구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한 폭넓은 연구수행과 국내외 공동연구 등으로 국제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종 연구 공모를 통해 민간영역의 연구사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공단은 이밖에 국립공원 내 주요 아고산 지역과 섬 및 갯벌 지역에 연구거점시설을 추가로 구축,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구축된 연구시설은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유형의 생태계 변화를 비교·분석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 전진기지로 활용된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세석평전 연구시설 개소를 계기로 시민단체, 과학자, 유관기관 연구자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기후변화에 대한 감지, 원인분석, 대응전략 수립 등 생태계 대응연구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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