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아름다운환경건설社에 기술 이전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자성 분리 장치(왼쪽)과 이를 이용해 분리한 오염 토양(오른쪽)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자성 분리 장치(왼쪽)과 이를 이용해 분리한 오염 토양(오른쪽)

[이투뉴스] 국내 연구진이 자성(磁性)나노입자를 이용해 세슘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선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차제 개발한 ‘자성분리 기술을 이용한 방사성 오염 토양 정화 방법’을 아름다운환경건설(대표 이종열)에 이전하는 기술 실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정액기술료 1억원에 매출액 3.5%를 경상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연구원에 의하면 해체한 원자력시설이나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곳 및 주변은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방사성 오염 토양을 방사성 폐기물로 처분할 때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자성나노입자를 이용하면 친환경적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정화가 가능하다. 방사성 오염 토양에서 가장 흔한 세슘은 지름 0.002mm이하의 미세한 흙입자인 점토와 강하게 결합하는데, 점토는 표면이 음전하를 띠는 특성을 있다.

여기에 착안해 원자력연구원 김일국 박사 연구팀은 양전하를 띠는 나노입자를 개발해 세슘과 결합한 점토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별도의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력만을 이용해 오염 토양을 분리할 수 있어 경제성이 우수하다.

자성나노입자는 점토를 분리하고 남은 토양을 정화할 때도 유용하다. 기존의 금속-페로시아나이드(세슘 제거용 입자)에 자성나노입자를 결합해 오염 토양을 세척할 수 있다. 이 두 과정을 거쳐 토양 속 세슘을 95%이상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향후 상용화를 목표로 아름다운환경건설과 대덕특구 기술사업화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기술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아름다운환경건설은 1996년에 설립된 환경 정화 업체로 토양이나 지하수 등 환경 관련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 원전 해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김일국 원자력연구원 박사는 “이 기술은 자성나노입자 기술을 접목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기술로 향후 국내 원자력시설 해체 시 발생 가능한 방사성 오염 토양을 처리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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