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gy, 트랙터·드론에 연료전지 적용…향후 선박시장도 노린다
美 새너제이에서 투자협약, 탄소감축·탈탄소 기술발전 협력키로

▲SK이노는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시스템 전문 스타트업 Amogy와 3000만 달러 투자계약 및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철중 SK이노 포트폴리오부문장(왼쪽부터), 김준 SK이노 부회장, 우성훈 Amogy CEO, 이성준 SK이노환경과학기술원장.
▲SK이노는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시스템 전문 스타트업 Amogy와 3000만 달러 투자계약 및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철중 SK이노 포트폴리오부문장(왼쪽부터), 김준 SK이노 부회장, 우성훈 Amogy CEO, 이성준 SK이노환경과학기술원장.

[이투뉴스] SK이노베이션이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시스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스타트업인 아모지(Amogy)에 3000만달러(한화 386억원)을 투자한다.

SK이노는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아모지와 투자 계약 및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시스템 기술개발 및 시장확대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준 SK이노 부회장, 김철중 포트폴리오부문장,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 그리고 우성훈 아모지 CEO 등이 참석했다.

2020년 설립된 아모지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출신 박사급 인력들이 경영과 R&D를 주도하고 있다.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시스템을 소형으로 제작해 트랙터, 드론 등 산업용 운송수단에 적용하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주주로는 미국 유통업체인 아마존, 영국의 수소산업전문 투자업체 AP벤처스 등이 있다.

아모지는 5kW급 드론, 100kW급 트랙터에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해 실증테스트를 마쳤다. 내년까지 트럭과 선박 등 대형 산업용 모빌리티 수단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500kW급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단일제품과 이를 모듈화해 5MW를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 기술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5MW는 1000톤급 중형 선박에 쓸 수 있는 수준이다.

SK이노는 암모니아가 친환경 수소경제 활성화의 열쇠가 될 수 있으리라 보고 이번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수소를 생산해서 사용하는 곳까지 영하 253도로 저장 및 운반하는 과정이 수소 연료전지 기술개발의 해결과제이기 때문이다.

암모니아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 화합물이기 때문에 별도의 과정을 통해 수소를 추출해내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연료로 쓸 수 있다. 암모니아의 저장과 운반을 위한 액화점도 영하 33도로 수소보다 높아 에너지 소모와 탄소 배출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Amogy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트랙터.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트랙터.

수소 1kg을 호주에서 국내로 운송할 때 소요되는 비용은 3.4달러에 달하지만 액화암모니아 상태로 수송하면 절반인 1.7달러에 그친다. 액화암모니아는 액화수소보다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수소를 담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017년 기준 연 1억8000만톤의 암모니아가 세계에서 생산되고, 국제 운송규모는 1800만톤에 이르는 등 유통기반 또한 갖춰져 있다.

SK이노 관계자는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시스템 기술력이 상업화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시스템은 암모니아 탱크, 암모니아 개질기(수소 추출) 및 수소 연료전지가 소형으로 일체화돼 있다. 또 고출력이 가능해 탈탄소가 시급히 요구되는 대형 선박, 트럭 등의 대형 상업용 운송수단 및 최근 성장하는 무탄소 지게차, 농기계, 드론 등 친환경 산업용 모빌리티 시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철중 SK이노 포트폴리오부문장은 “SK이노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과 아모지의 차별적 기술력이 결합해 첫 결실을 맺게 됐다”며 “이 사업의 성공은 물론 무탄소·저탄소 에너지의 적극적인 개발과 활용을 통해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훈 아모지 CEO는 “21세기 중반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형 운송 분야에서의 탄소배출 감축이 매우 중요하다. 암모니아는 확보가 용이하고 풍부하며 지속가능한 탄소감축 수단”이라며 “탈탄소 산업을 위한 기술발전에 더욱 속도를 내 가장 앞서는 온실가스 제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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