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15.4GW 설치 독일 누적설치량 앞질러

[이투뉴스] 인도가 전 세계 재생에너지 확대 TOP3 국가로 떠올랐다. 지난 한 해 15.4GW의 설비를 추가 설치해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 청정에너지 확대국가가 됐다.

국제 재생에너지 비영리단체인 REN21이 최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생에너지 추가량은 중국 136GW, 미국 43GW 등으로 아직 선두 2개국이 압도적이지만 인도 역시 발군의 노력을 보였다. 

인도는 신규 태양광 발전 용량에서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전체 누적 태양광 설치량이 60.4GW로 독일(59.2GW)을 앞질러 세계 4위가 됐다. 최다 설치국은 중국 305.9GW, 미국 121.4GW, 일본 78GW 순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재생에너지 공급망 혼란과 사업 지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이러한 성장세는 시사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세계 에너지수요의 4% 증가가 대부분 화석 연료로 충족되고 있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중국은 석탄 생산량을 3억톤(현재 생산량의 7%)가량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신규 시추 사업의 확대가 관측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가스 수입처를 다양화하기 위한 단기적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과학자들은 각국에 화석연료 사업들을 보류하고, 현존 화석연료 생산지 폐쇄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라나 아딥 REN21 사무총장은 “지난해 많은 국가들이 온실가스 넷제로를 위해 헌신하고 있지만, 현실은 에너지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석탄과 원유, 가스 등 화석연료원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해양대기관리처 마우나 로아 관측소에서 지난 5월 측정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21ppm이다. 세계 기상기구는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화 전보다 50% 더 높다고 지적한다. 

한편, 이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증가가 정체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0.6%였던 2009년부터 미미하게 상승해 2019년 11.7%로 집계됐다. 2019년 한 해 동안 80개국 가운데 아이스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등 3개국만이 전체 에너지소비량 가운데 재생에너지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각국 정가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에 상당한 보조금 지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2020년 기준 세계 GDP의 7%에 해당하는 5조9000억 달러를 화석연료 보조금에 소비한 것으로 추산했다. 아딥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는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최고의 해결책”이라며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고 경제와 산업 정책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우선 순위로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243억 달러를 태양광 확대 계획에 할당했다. 이 자금은 배터리 제조 공장을 세우는 자국 회사 뿐만 아니라 국제적 기업들에게도 인센티브로 제공된다. 인도는 지난해 재생에너지에 113억 달러를 투자했다. 

인도 에너지 환경 수자원 위원회 바이브하브 차투르베디 위원은 “인도에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15GW의 재생에너지가 추가된 것은 매우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며 “향후 9년간 연간 40GW의 추가 설치를 통해 2030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글래스고 기후 정상회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비화석연료 용량을 2030년까지 500GW로 확대해 전체 에너지 소비의 50%를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인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10억톤 감축해 2005년 대비 45%까지 낮추고, 207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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