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4대 핵심지표인 온실가스 농도와 해수온도 등이 작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가 밝혔다. 

WMO가 발표한 ‘2021 글로벌 기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산화탄소 농도가 413.2ppm을 나타냈다. 이를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보면 149%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산화탄소 비중이 큰 온실가스 농도 역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지구 평균 해수면은 2013년~2021년 사이 연평균 4.5mm씩 상승해 작년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1993년~2002년의 연평균 2.1mm의 두배 이상이다. 보고서는 빙하의 손실이 해수면 상승의 주원인이며 이는 해안에 거주하는 수억명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해수면 상승은 해안가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날씨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빙하가 녹아 담수가 바다로 유입되면 해양순환이 느려지고 염도차이가 커지면서 지구상 에너지의 균형을 깨뜨림으로써 자연재해가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기상재해는 한반도에 가뭄을 유발하는 등 세계 각국에 영향을 미쳐 곡물생산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세계적인 식량난을 촉발할 가능성이 커지는 등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해수면 상승과 함께 해수 온도와 해양 산성화도 악화일로로 해수 온도의 경우 해양 상층부 2000m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따뜻해졌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는 모든 데이터가 지난 20년간 해양 온난화 속도가 빨라졌음을 보여준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수백년 또는 수천년이 지나도 되돌리기 어려운 변화라고 우려했다. 

해양산성화를 나타내는 pH 값은 지난 2만6000년중 가장 낮은 수준. 이처럼 해양산성화가 심화되는 것은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해양이 흡수하기 때문으로 해양 산성화가 진행되면 대기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줄어 지구의 자정 기능이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를 체감하는 지구 연평균 기온 역시 2015~2021년 7년간 가장 높았다. 작년의 경우 라니냐 현상에 따른 냉각효과로 이전과 비교해 덜 더웠으나 여전히 산업화 이전 대비 1.11도가 높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실패한 인류의 암담한 결과라면서 재생에너지 확대 등에 전세계가 동참해야만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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