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기준 한국주유소협회 중앙회 회장
“3년 간의 소통 성공적…만장일치 연임이 그 증거”
최저임금 차등· 全자영주유소의 알뜰 전환 등 추진

[이투뉴스] 3년 전 한국주유소협회 내부갈등으로 인한 회장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개혁을 외치며 선출된 유기준 회장이 올해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의 기쁨보다 더 커진 막중한 책임감부터 느끼고 있다는 유 회장. 그를 만나 지난 3년 간의 평가와 앞으로 계획을 들어봤다.

▲유기준 주유소협회 회장.
▲유기준 주유소협회 회장.

 

유 회장이 3년 동안 가장 집중한 것은 주유소협회 내부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와 소통이었다. 소통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시·도 지회를 원활히 소통시켜 통합된 목소리로 회원사를 대변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는 “주유소협회 내부의 갈등은 대부분 사라졌다”고 자평하고 “만장일치로 회장연임에 성공한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화와 소통은 주유소협회 내부에만 그치지 않았다. 정치권과의 왕래가 거의 없었던 주유소협회지만 유 회장이 수시로 정부부처를 방문해 대화창구를 복원한 덕분에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 인수위, 국회 등에 정책을 제안하거나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도 겸하고 있는 그는 이 과정에서 700만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법정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추진한 일은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이다. 유 회장은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을 위해 고용노동부 청사 앞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1000명이 모여 절박함을 호소했으나 결국 무산됐다”며 “이는 주유소업계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하고 2024년 최저임금 논의에서라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이 가능하도록 종합적인 통계자료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재 논의하고 있는 내년도 최저임금 역시 절박한 현실에 놓인 주유소업계인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너무나 많은 소상공인들이 고생했고 문재인 정부에서의 최저임금 인상폭도 워낙 컸다”며 “주유소업계를 위해서는 동결하는 방향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부당한 특혜와 차별 없어져야
최근 고유가에 따라 주유소 수익이 떨어지면서 알뜰주유소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 회장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을까. 유 회장은 “직영과 자영, 임대와 자가, 4대 정유사 브랜드 등 주유소간 경쟁은 당연한 것”이라며 “하지만 알뜰주유소 논란은 시장논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경쟁이 아니라 정부정책에 따른 인위적인 것이라는 게 문제”라고 평가했다.

만약 현실적으로 알뜰주유소 폐지가 어렵다면 우회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모든 자영주유소의 알뜰주유소 전환이다. 그는 “석유제품 가격안정이 중요하다면 모든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하고 정부가 가격을 고시해 전국 어디서나 같은 가격으로 차를 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남북 대치상황에서 석유제품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며 주유소 거리제한을 철폐한 것은 정부인데 이제와서 일반주유소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준 주유소협회 회장은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 왔다”며 “우리업계가 새 정부에 바라는 것은 정부의 지원이 아니라, 알뜰주유소에 대한 부당한 특혜와 차별을 없애고 공정하게 경쟁해 열심히 사업하는 이들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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