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유사를 위한 변명
[기자수첩] 정유사를 위한 변명
  • 김진오 기자
  • 승인 2022.06.2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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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세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고유가 상황에 국내 휘발유·경유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24일 현재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은 2126.21원, 경유는 2142.18원에 도달했다.

수송업계는 물론 자가용차를 타는 국민, 심지어 올라간 매입가 때문에 주유소까지 울상이다. 특히 현장에서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주유소는 가격이 비싸서 못 사겠다는 볼멘 소리를 직접적으로 듣고 막아내야 하는 ‘방패역할’을 하면서 속태우고 있다.

이에 정부는 유가안정을 위해 유류세를 법정 최대한도인 37%까지 인하하고 주유소 공급 및 판매 가격을 인하하도록 정유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히는 등 민심 달래기에 한창이다. 국회에서도 여·야할 것 없이 유류세를 추가인하하고 정유사가 기금출연 등을 통해 초과이익을 줄여 고통분담 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져 나온다. 초과이익의 기준도 잡히지 않았는데 세금부터 거두자는 목소리가 나오니 정유업계는 당혹스러운 눈치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석유제품 가격 강세가 글로벌 정제부문 투자부족에 기인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석유회사들의 정제설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단순히 원유를 더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 부담을 경감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에너지정보회사 플래츠에 의하면 시설 폐쇄, 바이오연료 제조시설로의 전환 등으로 운영이 중지된 정제시설 용량은 지난해부터 올 4월까지 1400만배럴까지 달했다. 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간한 연간 정제능력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석유정제능력은 하루 1794만배럴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세계 정제능력은 코로나19 직전보다 하루 400만배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정제시설 현황은 어떨까. 우리나라 정제능력은 1993년 하루 167만5000배럴에서 2021년 357만5000배럴로 꾸준히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시설 규모로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5위다. 세계 정제능력이 떨어지는 와중에 선방한 셈이다. 최근 수년간 ESG경영에 집중하면서도 정유사로서의 근간에 충실하게 임한 덕분이다.

덕분에 우리나라 석유제품 가격도 ‘상대적으로’ 싼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리터당 1600원 수준인 미국과 비교하면 손색이 있지만 매주 석유제품 가격을 발표하는 OECD 23개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는 헝가리, 일본에 이어 3번째로 석유제품이 저렴한 국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타국과의 비교를 통해 정유사도 할 만큼 한 것 아니냐고 한다면 너무 과한 발언일까.

이번 정부의 기조는 ‘공정과 상식’이다. 정유사가 막대한 수익을 거두며 횡행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상식의 선에서 공정한 비판이 나오길 기대한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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