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가스공사 LNG도입단가 일본보다 78% 비싸” 지적
가스公 “데이터 취사선택” 반발, 채희봉 사장도 “왜곡” 반박

▲올해 1월 가스공사가 도입한 LNG가격이 일본보다 78%나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자 의도적으로 데이터를 취사선택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반발이 거세지며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가스공사 평택생산기지에 접안해있는 LNG선.
▲올해 1월 가스공사가 도입한 LNG가격이 일본보다 78%나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자 의도적으로 데이터를 취사선택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반발이 거세지며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가스공사 평택생산기지에 접안해있는 LNG선.

[이투뉴스] 민간 LNG직수입사와 가스공사의 LNG수입가격 차이에 대한 논쟁에 이어 이번에는 각각 세계 2위, 3위 LNG수입국인 한국과 일본의 LNG수입가격 차이가 이슈로 떠올랐다. 올해 1월 가스공사가 도입한 LNG가격이 일본보다 78%나 비싸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LNG수요물량을 전부 해외에서 수입하고, 또 동일한 현물가격 기준을 쓰는 상황에서 가스공사가 일본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으로 들여온다는 비난이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는 특정 시점의 단 한달치 도입단가 비교는 양국의 가스 수요 및 현물구매 필요성 등을 배제한 단순비교로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없으며,  지난 2019년과 2020년 한국의 LNG 도입단가는 일본의 단가 대비 2% 이상 낮았으며, 올해에는 현물가격 급등 및 한국의 현물수요 증가에 따라 한국의 도입단가가 일본 보다 5.6% 높았다고 강변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도 SNS를 통해 직접 나서 이 같은 지적은 입맛에 맞도록 데이터를 취사선택한데 따른 것이라고 반발하고, 데이터를 인용하는 기본원칙에만 충실했더라도 이처럼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 올해 1월 가스공사가 일본보다 78% 비싼 가격에 LNG를 수입했다는 지적에 대해 가스공사는 단 1개월의 도입단가 비교는 연간 도입가격 비교와 큰 편차를 보이며, 이 같은 단순비교는 양국 LNG 도입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등으로 현물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올해 1월 일본은 지속적인 수요 감소로 전년동월 대비 LNG 수입량이 약 16% 감소한 반면 한국의 수입량은 전년동월 대비 약 13% 증가했다. 

수요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기온의 경우 올해 1월 일본 도쿄의 평균기온은 4.9℃로 서울의 평균기온 -2.2℃ 대비 크게 높아 에너지 수요가 크지 않은 환경이었으며, 또 일본 유틸리티社들은 올해 1월 석탄 수입을 최근 2년간 최대수준으로 늘렸고, 고가의 LNG현물시장에서 스팟물량을 줄였다. 이러한 수급환경의 차이를 고려할 때 지난 1월 한달간 수입가격만을 기준으로 LNG 도입경쟁력을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의 수치를 비교해도 가스공사가 해마다 일본 기업들보다 비싼 가격에 LNG를 수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수급환경과 시장상황이 매년 바뀜에 따라 도입단가는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한국의 LNG 도입단가는 일본의 도입단가 보다 2% 이상 낮았으며, 올해에는 현물가격 급등 및 한국의 현물수요 증가에 따라 한국의 도입단가가 일본 보다 5.6% 높았다. 또 일본의 LNG 수입량은 2019~2021년에 연평균 2.0% 감소했으며, 수요 감소에 따라 연간 수요의 약 90%에 해당하는 물량을 장기계약으로 공급하고 있다. 일본이 현물 구매물량이 매우 낮고, 오히려 기존에 확보한 장기계약 초과물량을 지난해 고가의 현물시장에서 재판매한 사례가 적지 않은 배경이다. 수요 감소에 따른 장기계약비중이 상승하는 경우 초과재고의 위험성이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현물가격이 높은 경우 재판매 수익 등의 가능성이 있으나, 현물가격이 낮은 경우 처분손실이 불가피하다. 

또 일본은 가스발전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석탄발전 축소에 따라 가스발전 비중이 상승하고 있으며, 동절기 기온차이에 따른 난방용 수요변화 등 양국의 천연가스 수급상황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스발전 비중을 보면 일본은 2017년 39%에서 지난해 26%로 13%P 낮아진 반면 우리나라는 2017년 22%에서 지난해는 31%로 9%P 높아졌다. 

민간 직수입사들이 LNG가격이 급등한 올해 1월 수입량을 전년대비 60% 이상 늘렸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1월 수입량만 비교하면 이 같은 수치가 나오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전체 수입물량을 비교하면 민간 직수입사의 도입물량이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1.1% 줄었다고 반박했다. 

◆가스공사 장기도입계약 평균단가 일본보다 저렴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도 SNS를 통해 일각에서 데이터를 취사선택하면서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나섰다. 사실이 아닌데다 분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왜곡된 주장이라는 것이다. 
 
채 사장은 1월은 겨울철에 가장 전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달로, 가스공사는 전력의 블랙아웃을 방지하기 위한 천연가스 무한수급책임이 있기 때문에 수급을 맞추느라 고가의 현물을 들여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가 고가의 현물을 상대적으로 들여오지 않았던 지난 4월에는 가스공사의 도입단가가 일본에 비해 톤당 100달러 가까이 저렴했다. 또 1월의 경우에도 가스공사의 장기도입계약 평균단가는 일본보다 저렴하다. 수많은 월별 데이터 가운데 지난 1월 데이터 하나만 취사선택해서 경쟁력이 없다고 비난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채 사장은 일본 언론을 통한 일본 LNG수급체계에 대한 평가도 전하며, 가스공사가 안정적 물량 공급을 통해 천연가스 수급관리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9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게재한 ‘아시아 LNG쟁탈전 가격상승, 줄이면 전력부족도’라는 제목의 기사다. 

이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석탄보다 저탄소 LNG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2021년 수입량은 7800만톤으로 2020년보다 16% 증가한다. 한국도 2020년의 LNG수입량이 2015년에 비해 20%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국가적으로 LNG수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국도 가스공사가 대부분 물량을 수입한다. 반면 일본은 전력과 도시가스회사마다 각자 수입한다. LNG쟁탈전을 민간에 맡길 경우 ‘매입패배’가 일반화될 수 있다. 

채 사장은 일본이 정작 한국의 경우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대부분 LNG물량을 수입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일본의 민간중심 LNG확보체계에서 유발될 수 있는 천연가스 수급실패의 리스크를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면서 팩트를 왜곡하는 의도에 의혹의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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