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 탄소포집 설비 ‘Zero C’ 공급계약 체결

[이투뉴스] 종합물류기업 동방과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을 보유한 친환경기업 로우카본이 공기 중 CO2(이산화탄소) 포집 시대를 여는데 손을 잡았다. 

동방(대표 박창기)은 최근 로우카본(대표 이철)이 개발한 공기 중에 있는 CO2 포집 및 자원화 설비인 ‘Zero 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Zero C’는 기후위기를 초래한 대표적 온실가스인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자원화하는 설비로, 한 달에 약 50kg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도록 설계·제작돼 광양에 위치한 동방물류센터 등에 설치하게 된다. 

이번에 계약한 설비는 약 5㎡ 크기의 소형. 다만 로우카본이 향후 월 1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한 ‘Zero C’를 제작한다는 계획이어서, 동방은 ESG 경영 차원에서 ‘Zero C’ 추가 공급계약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 기술인 DAC(Direct Air Capture)가 주목받는 것은 발전소 등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어 공기 중에 누적된 이산화탄소가 주원인이 되어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안면도에서 관측된 이산화탄소의 연평균 대기 농도는 420.4 ppm. 이는 1999년 연평균 농도 369.2 ppm과 비교하여 21년간 51.2 ppm 증가한 것이며, 산업화 이전인 1750년 CO2 전 지구 평균 농도 278.0 ppm와 비교하면 1.5배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과 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공기 중에 퍼져있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미국, 스위스 등 해외에서는 DAC 기술을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기술로 평가하고, 정책적 지원을 통해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 강진에 소재하는 친환경기업 로우카본은 DAC 기술을 전략사업으로 인식하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Zero C’로 명명한 DAC 설비를 개발했다. 로우카본은 이산화탄소를 포집과 동시에 탄산나트륨(Na2CO3) 등과 같은 자원화 물질로 전환하는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에서는 탄소중립 실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CCUS 기술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도 보완과 정책적 지원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DAC와 관련한 제도적 장치는 더욱 절실한 부분이다.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탄소포집에 대한 방법론을 통해 배출 감축량에 대응하는 상쇄 크레딧을 부여받을 수 있어야 하지만 아직 등록된 방법론 자체가 없다보니 상쇄 크레딧을 인정받을 수 없는 구조다. 

로우카본 관계자는 “이러한 제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Zero C’를 바탕으로 방법론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방법론이 등록될 경우 DAC 기술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닌 우리의 일상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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