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W급 초대형 터빈 생산·설치와 개발 전략적 협력

▲두산에너빌리티의 8MW급 해상풍력 터빈 모델이 영광서 시운전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8MW급 해상풍력 터빈 모델이 영광서 시운전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에서 가장 큰 국산 풍력터빈을 제조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는 지멘스가메사(SGRE)와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선다. 내수시장에서 뿌리를 내렸지만 10MW이상 대형터빈 개발이 필요한 국내기업과 그 반대인 글로벌기업의 밀월이란 측면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26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영업총괄과 마크 베커 지멘스가메사 해상풍력 부문 CEO 등이 국내 해상풍력시장 전략적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멘스가메사는 독일 지멘스에너지 자회사로 2017년 지멘스 풍력사업 부문과 스페인 풍력회사인 가메사가 합병해 탄생한 풍력전문 제조사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 누적 19.4GW의 터빈을 공급,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6MW급 직접구동형(Direct Drive) 제품부터 1기당 설비용량이 14MW에 이르는 상용 해상풍력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제품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5년 두산중공업 시절부터 풍력사업을 시작해 국산터빈 최다 국내 공급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첫 해상풍력단지인 제주 탐라해상풍력(30MW)과 서남해해상풍력 1단계(60MW) 등에 설비를 납품했고, 작년에는 국내 최대 100MW급 한림해상풍력단지와도 공급계약을 맺었다. 해상풍력 시스템 개발부터 제작·설치시〮공 및 장기유지보수와 단지개발까지 풍력사업 전반으로 업역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10MW급 이상의 초대형 해상풍력터빈에 대한 부품조달과 생산, 설치 및 O&M 등에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필요 시 지멘스가메사 설비의 국내 생산이나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형모델 개발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마크 베커 지멘스가메사 해상풍력 CEO는 “한국 해상풍력 분야에서 'No 1'기업으로 시장을 개척해 온 두산에너빌리티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양사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한국 해상풍력시장 확대와 산업 육성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홍욱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은 “그동안 축적한 자체 기술력에 지멘스가메사의 글로벌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해상풍력사업 경쟁력을 더욱 빠르게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가 협력해 국내 해상풍력 시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는 5.5MW급 풍력터빈 생산을 위해 창원에 풍력2공장을 구축하고 전담조직을 확대했다. 또 기당 설비용량이 8MW인 국내 최대 국산 해상풍력터빈을 개발해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서 시운전하고 있다. 8MW 해상풍력터빈은 국내에 설치된 풍력터빈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현재 이 모델 생산을 위한 새 공장을 구축하는 한편 추가 초대형 모델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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