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고수하는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지난달 21일 에너지관리공단 1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태용 이사장은 취임 첫 날부터 소형 하이브리드 자동차만을 이용하고 있다.

 

26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나와 간담회 장소로 이동할 때 이 이사장의 하이브리드 승용차에 동승한  기자는 좌석은 비좁았고 늦더위가 가시지 않아 더운 날씨임에도 차내 온도를 27도로 유지하는 모습을 직접 겪으며 이 이사장의 에너지 절약에 대한 굳은 결심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도 불편한 나머지 “항상 이 차를 이용하십니까? 바쁜 업무 중에 이동하시는 잠시라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라고 묻자, 이 이사장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에너지를 절약하자고 얘기하는 곳이 에너지관리공단인데 공단의 수장이 자신은 실천하지 않으면서 어찌 절약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누구 앞에서도 떳떳하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나 먼저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이런 환경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가시방석도 마음먹기에 따라 비단방석이 될 수 있다는 옛말이 떠오르게 하는 대답이다.

 

간담회 자리에서 이 이사장은 “4년 연속 경영평가 1위 등 그간 에너지관리공단이 좋은 성과를 내왔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부응 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제 2의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에너지관리공단은 현재 대대적인 조직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발표가 있기 이전에 한발 앞서 시작한 만큼 준비가 한결 수월하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조직개편안에 대해 “기후변화대책을 최상위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에너지 관리로 풀기위해 에너지관리공단이 그 동안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민간기업에 고급컨설팅을 제공하고 정부에는 정책을 제안하는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너지진단과 CDM사업 등 투자사업진행과 신재생부품소재 산업이 국산화 돼 수출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공단의 역량이 적재적소에서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지방조직에 대해서는 “에너지관리공단 지사를 대 권역별로 통합하고 에너지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와 지방기업, 언론과 연계해 자체적인 기획업무를 시행할 수 있게 본부 기능을 위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이사장은 “에너지절약형 라이프스타일을 전 국민에게 홍보하는 것이 에너지관리공단의 소명인 것 같다”고 밝히며 “에너지절약이 단발성 행사나 테마 이벤트가 아니고 국민운동으로서 지속적으로 실시돼 우리 문화자체가 바뀔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단내 홍보실을 에너지절약운동본부(가칭)로 바꾸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이 이사장은 덧붙였다.

 

에너지절약을 앞장서서 실천하며 에너지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해 에너지관리공단을 거듭나게 만들겠다는 이 이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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