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0원/㎏ 누적 미반영분 불구 소비자부담 완화에 초점
7월 CP 톤당 25달러 인하로 8월 가격도 소폭 인하 유력

▲지난 5월과 6월에 동결됐던 국내 LPG가격이 7월 중폭으로 인하되고, 8월에도 또 다시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에 동결됐던 국내 LPG가격이 7월 중폭으로 인하되고, 8월에도 또 다시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투뉴스] 그동안 등락을 거듭하며 추세가 불투명했던 국내 LPG가격이 하향안정세로 전환되는 변곡점을 맞는 분위기다. 휘발유나 경유, 도시가스 등 타연료 공급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LPG가격이 지난 두달 연속 동결에 이어 이달에 인하되면서 가격경쟁력 회복과 함께 서민연료로서 LPG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숨통을 트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당 60원, 140원씩 두달 연속 오르다 5월에 프로판은 동결되고, 부탄은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34.15원/kg) 및 판매부과금 인하(20.55원/kg)분 반영으로 중폭으로 인하된 데 이어 6월에 동결됐던 국내 LPG가격이 7월에는 중폭으로 인하됐다. 공급사별로 프로판은 kg당 42~44원 내렸으며, 수송용 부탄은 kg당 63~65원 내렸다. 이달의 프로판과 수송용 부탄의 가격 간극은 7월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수송용 부탄의 세금이 리터당 12원(kg당 20.55원) 내리기 때문이다. 

SK가스는 7월 1일부터 주요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당 44원 내렸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529.36원에서 1485.36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535.96원에서 1491.96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796.68원에서 1731.68원으로 조정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은 7월부터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프로판과 부탄을 ㎏당 42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527.8원에서 1485.8원, 산업용 프로판은 1534.4원에서 1492.4원, 수송용 부탄은 ㎏당 1795.68원에서 1732.68원, 리터로는 1048.68원에서 1011.89원으로 조정돼 공급한다.

이번 LPG가격 인하는 지난달 인하된 국제도입가격(CP)에도 불구하고 제때 반영하지 못한 조정요인이 ㎏당 70원 안팎 남은 가운데 8월 국내 가격조정에 반영될 CP가 톤당 25달러 내리며 지난달에 이어 하향세를 이어간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社에서 통보한 CP를 기반으로 환율과 해상운임 등 제반비용을 반영해 결정된다. 중동지역으로부터 우리나라까지 운송 시간을 고려해 전월 CP 기준으로 당월 국내 공급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CP는 4월 말 프로판 850달러, 부탄 860달러로 각각 전달보다 90달러, 100달러로 평균 95달러 내렸으며, 5월 말 또 다시 프로판과 부탄 모두 750달러로 전달보다 각각 100달러, 110달러로 평균 105달러 내린데 이어 8월 국내 가격에 영향을 주는 이달 말에 각각 725달러로 평균 25달러 내렸다. 

또 다른 조정요인인 환율도 다행히 우려만큼 급등세를 보이지 않아 플러스로 작용했다. 달러 당 기준 환율은 올해 1월 1191원대, 2월 1198원대, 3월 1221원대, 4월 1210원에서 5월 1269원대로 오른데 이어 6월 127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휘발유, 전기 등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물가안정을 강조하는 만큼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물가안정 정책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7월 인하에 이어 8월 국내 LPG가격도 소폭 또는 중폭의 인하가 전망된다는 점에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조정 의지가 확연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대외적인 불안요소가 여전하지만 가장 큰 조정요인인 CP가 평균 톤당 25달러 내리고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전체적으로 ㎏당 30원 정도의 인하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내가격 조정의 또 다른 요인인 해상운송비, 보험료 등 부대비용이 글로벌 정세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변수를 감안해도 SK가스, E1 등 LPG수입사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부응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아직 해소하지 못한 누적 미반영분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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