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따른 수요감소 가능성에 WTI 100달러 붕괴
JP모건 “380달러까지 급등할 수도” 정반대 전망 내놔

[이투뉴스] 수개월 째 110달러 안팎을 유지하던 국제원유 선물가격이 세계 경기침체 우려 영향에 따라 이틀째 하락했다. 특히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5일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 내리막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 65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에 의하면 6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00.69달러, WTI 선물은 98.53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현물은 101.73달러로 아직은 1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올 2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8년만에 100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이후 간헐적으로 90달러대를 오가다가 4월 EU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금지 조치를 추진하면서 100달러대 고유가 체제를 공고히 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 경기부양책 ▶에콰도르 반정부 시위 등 산유국 정정불안 ▶글로벌 생산여력 부족 이슈 ▶6월 미국 드라이빙 시즌 등 고유가 요인이 계속 더해지면서 최근까지 국제원유 선물시장은 100~120달러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석유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유가격도 덩달아 급락했다. 6일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 연준(Fed)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보다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가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경제가 둔화되더라도 물가안정을 우선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최근 미국 경제정책에 대한 연례평가를 발표하며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3.7%에서 2.9%로 하향조정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글로벌 경제전망이 어두워졌다”며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기침체 우려에 시티그룹은 국제원유 가격이 올해말 배럴당 65달러, 내년 말에는 4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티그룹 분석가들은 “석유수요는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에서만 감소했다”며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리서치 회사인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수석 석유시장 분석가는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제품가격을 인상한다면 석유수요는 하락하고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반대로 국제원유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JP모건은 2일 “G7이 발표한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로 러시아가 석유생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보복대응에 나설 수 있다”며 “하루 300만배럴의 공급을 줄일 경우 유가는 배럴당 190달러, 500만배럴을 축소하는 최악의 경우 38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