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개월에 걸친 안전성 심사 거쳐 원안위 통과

▲경주 방폐장 조감도. 오른쪽이 2단계 표층처분시설
▲경주 방폐장 조감도. 오른쪽이 2단계 표층처분시설

[이투뉴스] 2600억원 규모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2단계 표층처분시설 건설공사가 본격화 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차성수)은 2단계 처분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신청서를 2015년 12월 제출한 이후 79개월에 걸친 안정성 심사를 받은 결과 7일 제160차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건설·운영허가안이 통과됐다고 8일 밝혔다. 

표층처분은 지표면 가까이에 인공구조물 설치하고 방폐물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프랑스, 스페인, 영국, 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 이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2단계 처분시설이 안전심사 통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동굴처분 기술과 표층처분 기술을 모두 확보한 국가가 된다. 기존 동굴처분시설은 2014년 건설을 완료하고 이듬해부터 안전하게 운영해오고 있다.

원안위 심의를 통과한 표층처분시설은 지진가속도 0.3g의 내진설계를 적용해 원자력발전소와 동일한 내진성능을 확보할 예정이다. 법에서 요구하는 폐쇄 후 안전성 기준(연간 0.1mSv)의 약 1만분의 1 수준으로 엄격하게 방사성을 관리하게 된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6만7490m² 부지에 사업비 약 2600억원이 투입해 건설한다. 약 2만 7000명의 지역인력 고용효과와 약 2만여대의 지역 장비 활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원안위로부터 건설운영허가 통보를 받는 즉시 공사를 시작하게 된다.

2025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향후 약 20년간 국내에서 발생하는 저준위 및 극저준위 방폐물 12만5000드럼(200리터 기준)을 수용하게 된다.

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2단계 처분시설을 안전하게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저준위 방폐물 관리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술 역량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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