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서류접수 이어 22일 서류심사, 27일 면접심사 예정
김성원·김준동·안완기 등 산업부 출신 하마평, 내부출신도 거명

▲신임사장 공모에 들어간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옥 전경.
▲신임사장 공모에 들어간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옥 전경.

[이투뉴스] 그동안 채희봉 사장의 임기를 목전에 두고도 공모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한국가스공사 신임사장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이 드디어 시작됐다. 

한국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좋은 에너지, 더 좋은 세상’을 지향하는 한국가스공사에서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역량 있는 사장을 모신다며 8일 임기 3년의 사장 초빙공고를 냈다.

직무수행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한 신임사장 응모자격은 후보 추천일로부터 최근 2년 이내에 공사와 중요한 거래관계 또는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의 임직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없어야 하며, 후보 추천일 현재 공무원으로 재직 중에 있거나 최근 6개월 이내에 공무원으로 재직하지 않아야 한다. 또 국가공무원법 제33조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나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임된 날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서 정한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응모할 수 없다. 동법 제17조1항 단서의 경우 사장선임을 위한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개최 전까지 취업승인을 받아야 한다. 

제출기간은 7월 7일부터 15일까지로, 서류심사를 거친 후 합격자에 한해 개별통보를 통해 면접심사를 실시하고, 선정된 3~5배수의 최종 후보자자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게 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21일 서류심사에 이어 27일 면접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공운위의 적격심사를 거친 후보자를 대상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임명하고,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사장선임이 확정된다.

이번 가스공사 신임사장 공모가 눈길을 끄는 것은 현 채희봉 사장의 임기가 7월 8일까지로, 임기가 끝나는 하루 전에야 초빙공고를 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임사장 공모가 나가고 서류·면접심사에 이어 후보군을 선정한 후 인사검증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공식 취임하기까지 2~3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5월경에는 공고가 나가야 했다. 이미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도 이제야 초빙공고가 나간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한 이유다. 

이제야 윗선(?)에서 후보를 내정하면서 공모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비롯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공모라는 해석 등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사장의 임기가 끝난 만큼 혹시라도 모를 의혹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일단 공고를 낸 후 시간을 벌자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의 공모과정에서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1차 공모에서 선임을 못하고 재공모에 나선 경우가 없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3년 임기가 7월 8일 만료됐지만 신임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는 사장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채 사장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월성원전 경제성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되어 있지만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만큼 법률에 따른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본인의 의지 표명이라는 판단도 더해진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8조(임기) 제5항에 따르면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공모와 관련 벌써부터 산업부 관료 출신으로 민간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와 함께 가스공사 출신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이한 것은 그동안에 진행된 공모와는 달리 정치권이나 학계 인물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인 평가보다는 업무 역량에 초점을 맞춰 인사를 하겠다고 공표한 상황에서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혁신을 압박하고 있는 정책적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는 유력 인사는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 김준동 법무법인 세종 고문,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등 산업부 관료 출신 인사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내부 출신 인물로는 김점수 전 가스공사 기획본부장, 장진석 전 공급본부장, 김광진 전 해외사업본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배정고, 서울대를 졸업한 뒤 35회 행정고시로 공직과 인연을 맺고 산업자원부 가스산업과, 성과관리고객만족팀장 등을 거쳤다. 2007년 포스코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후 두산중공업에서 10여 년 간 발전전략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지난 2019년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국회 입성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과정에서 분루를 삼켰다. 지난 2020년 GS에너지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GS에너지에서 가스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김준동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후 에너지자원실장을 역임하는 등 에너지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안완기 KPC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공직 생활을 비롯해 가스공사 임원을 지낸데다 법률사무소 근무 등 다양한 경력으로 가스공사 사장 공모에 여러번 거론된 인물이다. 서울대 출신으로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들어온 이후 가스공사에서 관리부사장, 사장직무대행을 역임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미국변호사 근무 경력과 함께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 회장 등을 지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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