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LNG기지 등 활용한 액화수소산업 전주기 단계별 실증
고압가스안전관리법 및 해외기준 준수 자체안전기준안 마련

[이투뉴스] 강원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내 한국가스공사 삼척 LNG인수기지 등 인프라를 활용한 액화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의 단계별 실증을 통해 액화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강원도는 13일 강원 액화수소 특구에서 ‘액화수소 저장제품 제작 및 액화수소 저장·운송 실증’에 착수한다. 강원 액화수소 특구는 국내 최초 액화수소 분야에서 실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액화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등의 실증을 통한 전주기 산업 상용화’를 목표로 지정됐다. 강릉, 동해, 삼척, 평창 일원 25만9333㎡ 부지에 2020년 8월 1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4년간 지정돼 기업 19곳과 3개 기관이 특구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소경제 초기단계로 아직까지 기체수소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향후 대량의 수소 수요 발생 시 기체수소에 비해 저장 및 운송 효율이 높은 액체수소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액체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 대용량 저장이 가능하며, 200bar의 고압 저장 튜브트레일러 대비 약 10배의 운송효율을 갖는다.
 
그러나 고압가스안전관리법 등 현행법상 액화수소 생산, 저장 등의 관련 법령 및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해외에서는 액화수소 제품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액화수소 제품 개발이 불가능해 수소산업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액화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의 안전한 실증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고압가스안전관리법 및 해외기준 등을 준수하는 자체안전기준안을 마련한데 이어 안전점검위원회 및 위험성 평가 등을 수시로 진행했다.

▲액화수소 저장용기, 저장탱크, 탱크로리용 탱크
▲액화수소 저장용기, 저장탱크, 탱크로리용 탱크

전체 특구 사업 중 이번에 착수하는 실증은 ‘액화수소 용기 및 저장탱크 제작’과 ’액화수소 저장·운송‘이다. 액화수소를 담을 수 있는 용기, 탱크, 탱크로리 등을 제작하고 운송하는 프로젝트다.

액화수소의 영하 253도 이하 극저온 상태를 견딜 수 있도록 티타늄 및 기타 금속 등을 사용해 드론용 및 중?대용량용 용기, 탱크, 탱크로리를 제작하고 액화수소의 저장 및 운송이 가능하도록 단열, 수소취성(부식), BOG(증발가스) 기준 등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실증 착수는 액화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초가 되는 액화수소 생산 및 저장을 위한 부품 제작단계다. 추후 다른 세부사업인 액화수소 생산, 충전소 제작, 선박 및 드론 등 모빌리티 제작·운항 등은 관계기관과 신속한 협의를 통해 자체 안전기준안을 마련한 후 연내 실증 착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원 액화수소 특구의 성공적인 실증을 통해 액화수소 산업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수소 관련 규제 소관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액화수소 관련 법규를 마련해 액화수소 상용화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권혜린 중기부 규제자유특구단장은 “그간 신산업·신기술 분야인 액화수소에 대한 기준이 부재해 해당 분야의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큰 제약이 있었는데, 이번 실증 착수가 우리나라 액화수소 산업이 한 단계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 내에서 추진 중인 수소시범도시 인프라 기술개발사업, 수소생산시설구축사업,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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