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 99.57달러, WTI 96.30달러, 두바이 98.41달러

[이투뉴스] 국제 원유 선물시장은 석유 수요둔화 우려에도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등의 요인으로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3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9.57달러로 전일대비 0.08달러 올랐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96.30달러로 0.46달러 상승했다. 두바이유 현물은 3.75달러 떨어진 98.41달러로 나타났다.

이날 선물유가는 경기침체로 인한 석유 수요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물시장에서는 수요대비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인상요인으로 작용했다. 13일 북해산 현물유종 중 하나인 포트리스의 브렌트 대비 프리미엄은 배럴당 5.3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WTI 미들랜드 유종도 WTI 대비 1.50달러 비싸게 거래되는 등 실물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분석가들은 타이트한 수급과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석유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전일 급락에 따라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점, 달러화 인덱스가 전일대비 0.05% 하락한 108.02를 기록해 약세를 보인 점도 유가인상을 부추겼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회한 점은 유가인상을 억눌렀다. 미국 노동부는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기자수는 전년동기대비 9.1% 상승했으며 전월(8.6%) 및 예상치(8.8%)를 상회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연준(Fed)이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크게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다면 1.00%p의 기준금리 인상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석유재고가 증가한 점도 유가인상을 제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8일 기준 미국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325만4000배럴, 휘발유는 582만5000배럴, 중간유분은 266만800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수요 증가폭을 전월대비 하루 10만배럴씩 하향조정해 올해 170만배럴, 내년 210만배럴로 예상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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