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조7천억원 투자 2024년부터 21700 양산 시작
최윤호 사장 "2030년 글로벌 탑 비전달성 앞당길 것"

▲삼성SDI가 생산하는 21700 배터리 크기 비교. 좌측이 기존 18650 전지
▲삼성SDI가 생산하는 21700 배터리 크기 비교. 좌측이 기존 18650 전지

[이투뉴스] 삼성SDI가 말레이시아 스름반시(市)에 한화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혁신라인을 갖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전동공구를 비롯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활용이 크게 늘고 있는 원형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SDI는 21일 말레이시아 현지서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 다토 스리 하지 아미누딘 빈 하룬 느그리 느그리 슴빌란 주지사 및 주의회 의원진, 이치범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 포스코케미칼, W-SCOPE, 일진머티리얼즈 등 말레이시아 법인 파트너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2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2공장)은 이날 착공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첫 양산은 2024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지름이 21㎜이고 길이가 70㎜인 프라이맥스(PRiMX) 21700 배터리를 만드는 전초기지가 될 예정이다. 1991년 설립된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법인이다. 초기 브라운관 제조거점을 거쳐 2012년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최윤호 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오늘 기공식은 2030년 글로벌 탑티어(Top Tier)라는 우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2공장의 성공적인 건설과 조기 안정화를 통해 말레이시아 법인을 전 세계 배터리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말레이시아 주정부의 지원과 파트너사들이 최고의 품질로 힘을 보태 준다면, 우리 비전 달성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토 스리 하지 아미누딘 빈 하룬 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이번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는 스름반시 내 청년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현지 기업들에 더 많은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원형 배터리 시장은 기존 전동공구와 마이크로 모빌리티에서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장치)까지로 확대돼 올해 기준 101억7000만셀에서 오는 2027년 151억1000만셀로 연평균 8%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전동공구 시장에서 세계 최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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