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를 바꿀만한 엄청난 계획이다. EU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촉발된 유럽의 에너지 위기 해결과 러시아 에너지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5월 ‘REPowerEU’ 계획을 공개했고 6월 27일 이사회는 이를 채택했다. 주요 내용은 2027년까지 2100억유로 투자와 지난해 ‘Fit For 55’에서 수립한 2030까지 에너지효율 목표를 9%에서 13%로 상향하는 것과 역시 ‘Fit For 55’에서 수립한 재생에너지 비율을 40%에서 45%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40%에 달하는 對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2022년 말까지 3분의 2 수준으로 낮추고 늦어도 2030년까지 ‘0’ 수준을 달성하려고 한다. 가스 및 석유 수요를 줄이기 위한 단기 정책 추진, 에너지 효율적인 난방 시스템, 건물단열재, 가전제품 규제는 물론, 재생발전설비의 허가절차 단축을 위한 ‘go-to area’ 지정, 히트펌프 비율 두 배, 바이오 메탄 생산확대, 태양광발전 인허가 3개월 제한, 지붕 태양광 설치 의무화, 수소생산 확대, 2035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금지 등이 포함돼 있다. 2030년까지 풍력 480GW, 태양광 600GW 확보를 포함 재생 발전용량 목표만 1236GW다. 하지만 ‘REPowerEU’ 계획 중 ‘재생에너지 비율 45%’를 보도하는 국내 언론에서는 절감 대상, 즉 주어가 없이 45%만을 강조했다. EU는 ‘에너지 믹스에서’라고 표현했고 Eurostat는 ‘최종에너지 소비에서’라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점유율은 일반적으로 1차 에너지공급, 최종에너지 소비, 전력량 등 크게 3개로 구분된다. 1차 에너지란 변환이나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연으로부터 직접 얻을 수 있는 에너지이고 최종에너지란 1차 에너지를 소비자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변환·가공한 에너지를 말한다. 2020년말 기준 EU의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재생에너지 점유율은 22.1%이고 우리나라는 2.3%다. REPowerEU 계획이 얼마나 엄청난 계획인지는 ‘최종에너지 소비에서’라는 주어가 달려야 정확히 알 수 있다. (황민수 한국전기통신기술연구조합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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