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이 침체에 빠져있던 미국의 한 시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 중부지역 아이오와 주 뉴튼에서 100년간 경제의 중심을 이룰 정도로 큰 역할을 해왔던 메이텍 공장이 지난해 10월 문을 닫으면서 1800명이 동시에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의 3대 세탁기 제조사로 꼽히는 이 회사는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공장을 중국과 멕시코 등지로 옮겼다.

 

생계 유지를 고민하던 이들 실업자에게 최근 희소식이 전해졌다. 풍력발전기의 날개 제조사인 TPI 컴포짓 솔루션스가 뉴튼에 공장을 세우고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것이다.

 

아이오와 주는 미네소타 주와 함께 미국 내에서 전력 공급원 중 풍력발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양 주는 풍력으로 각각 1300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또 풍력발전에 대한 세금 공제법이 올해 안 만료되면서 서둘러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사업자들도 늘고 있다. 미 정부는 풍력발전에 대해 kWh당 1.5센트의 세금 공제를 시행하고 있다.

 

TPI 컴포짓 솔루션은 급속히 늘어가고 있는 중부 시장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이곳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새 공장의 매니저로 임명된 크루거 터틀 켄터키 주 공장장은 "미국 에너지부는 2030년까지 풍력으로 전력의 20%를 공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멀리 내다봤을 때 재생에너지 목표를 맞추기 위한 풍력터빈 수요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풍력발전량은 1만9549MW으로 총전력량인 96만MW의 1%에 미치지 못한다. 

 

오는 16일 문을 여는 이 공장에 대해 아이오와의 지역신문들은 '신구 세대의 혼합'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장이 이 지역의 능숙한 제조공들과 신기술 인력을 흡수하면서다. 

 

올 봄 아이오와 주립대학 항공 우주 공학과를 졸업한 션 스미스는 이 공장에서 첫 직장을 잡았다. 그는 초음속 항공기에서 쓰이는 것과 유사한 합성물질을 다둘 계획이다.

 

마크 울프는 뉴튼 인근 어반대일의 재무관리사무소를 떠났다. TPI 제조시스템에서 풍력날개의 광택과 샌딩(sanding)을 담당하기 위해서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은 미래산업이며, 한 기업의 일부가 되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이텍에서 해고된 케이스 맥도널드도 조만간 TPI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지역 토박이인 그는 "매일 100마일을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대부분의 전 동료들이 일자리를 찾아 100마일 이상을 운전하고 있으며 현재도 그런 상태"라고 말했다.

 

공장은 최근 100명의 직원을 뽑았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메이텍에서 일했던 직원이다. TPI 직원들은 시간당 평균 13~14달러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텍 공장 직원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19달러였다.

 

이 회사는 최근 25명의 직원을 중국 태창시에 있는 TPI공장으로 파견해 제조 공정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울프는 "중국에서의 경험은 굉장했다"며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것으로 직접 시도하고 연습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풍력날개 제조는 반복 조립처럼 단순한 일이 아니다"며 "우선 층층의 유리섬유를 날개모양의 틀에 붓고, 합성수지가 접착제로 섞이고, 섬유는 진공상태를 통해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형성되는 과정을 거치는 등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크루거 터틀 공장장은 이곳에서 만들어진 대부분의 풍력발전기 부품이 미국 대륙의 풍력벨트로 불리는 중부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공장 규모를 확대하면 미국내 어디라도 제품을 배달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TPI 컴포짓 솔루션스는 아리조나 주 스캇데일에 본사가 있으며, 로드아일랜드 주 워렌과 오하이오 주 스프링필드, 멕시코 후아레즈,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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