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 96.31달러, WTI 90.50달러, 두바이 거래없음

[이투뉴스] 국제 원유 선물가격은 EU가 제시한 핵합의(JCPOA) 복원안에 이란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원유시장 복귀 기대감이 커지는 등의 요인으로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6.31달러로 전일대비 0.34달러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90.50달러로 0.26달러 하락했다. 두바이유 현물은 싱가포르 휴일로 거래가 없었다.

이날 선물유가는 EU가 이란에 제시한 핵합의 복원안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면서 인하요인으로 작용했다. 익명의 이란 외무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EU가 제시한 합의한 최종본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엔리케 모라 EU 협상대표는 현재까지의 협상 진전상황에 대해 “절대적으로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진전 중”이라며 “협상이 곧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유가인하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에 의하면 5일 기준 미국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10만배럴 증가했다. 9일 장 마감 후 미국 석유협회(API)는 같은기간 원유재고가 22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올해 석유수요 전망치를 하향한 점도 유가를 떨어트렸다. EIA는 전년대비 올해 석유수요 증가폭 전망치를 전월보다 하루 15만배럴 하향한 210만배럴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석유공급을 일부 중단한 일은 유가인하를 억제했다. 러시아 송유관 운영사 트랜스네프트는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로 이어지는 드루즈바 남부 송유관(하루 25만배럴)을 통한 석유공급이 4일부터 중단됐다고 밝혔다. 

트랜스네프트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이 송유관의 통과수수료를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 송유관 운영사인 우크라트랜스네프트에 지불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제재를 이유로 사용료를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8.27달러까지 상승했으나 공급중단 원인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시 하락했다. 한편 독일, 폴란드로 이어지는 드루즈바 북부 송유관은 정상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