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
스마트폰앱 통해 충전부터 유지 관리까지 편의성 강화
창업 1년 만에 4000대 설치…2025년 누적 10만대 목표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가 전국에 보급한 전기차 충전기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가 전국에 보급한 전기차 충전기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투뉴스] “대기업도 참여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사업에 스타트업이 어떻게 경쟁할 것이냐는 질문이 많습니다. 그 해답은 현장에서 전기차 사용자의 니즈를 빠르게 찾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민첩함을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기차 충전시장에서 대기업과 비교해 가질 수 있는 스타트업의 강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는 민첩성을 얘기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대기업과 다르게 스타트업은 실무자 스스로가 고객인 동시에 사업자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느낀 불편함을 빠르게 찾고 개선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다.

플러그링크는 작년 7월 설립한 전기차충전 스타트업으로 IT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 대표는 에너지플랫폼 스타트업에서 신재생금융을 경험하면서 전기차 시대가 급격히 오고 있으며, 충전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창업을 결심했다.

창업 1년 만에 4000대의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올해 1만대, 내년까지 3만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하는 MC파트너스와 슈미트-DSC 미래모빌리티 펀드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누적 투자유치금액도 100억원을 돌파했다.

플러그링크의 빠른 성장배경은 고객 편의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편리함을 경험한 고객들이 알음알음 알린 덕분이다. 1세대 전기차 이용자인 강인철 대표는 창업 전부터 불편했던 부분을 직접 체험한 것이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

▲강인철 대표가 플러그링크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강인철 대표가 플러그링크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강 대표는 “주거단지 및 상업단지 등에 완속충전기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kWh당 168원의 저렴한 수준으로 편하게 충전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며 “실물카드 기반으로 운영하는 충전서비스가 불편한 점이 많아 업계 최초로 어플리케이션 기반으로 충전에서 결제까지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기차 충전사업에는 약 3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회원카드를 발급해 관리가 번거롭고 직접 결제하는데 몇 분 이상 걸린다. 플러그링크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회원가입 후 결제카드를 등록하면 QR코드 등을 통해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전기차 충전시장은 보조금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하드웨어와 솔루션에 집중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설치 규모 제한 등 규제에 부딪힌다. 플러그링크는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충전기 설치부터 유지보수를 위한 비용을 부담하고, 이용자에게는 충전요금만 받고 있다. 이를 통해 군더더기는 걷어내고 서비스 자체에 집중해 설치장소에 적합한 충전기를 제공하고 있다.

강 대표는 전기차 충전시장이 커질수록 완속충전기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파트라는 특수한 공간에서는 비싼 급속충전기가 보다 간편하게 제조가능한 완속충전기로 접근성을 높이면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플러그링크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을 대상으로 완속충전기를 설치하며 편의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그는 “내연기관차에 익숙해진 운전자들이 급속충전이 더 좋은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할 때가 많지만 급속충전기는 충전요금이 비싸 앞으로 장거리 운행에 필요한 휴게소나 주유소에 주로 설치될 것”이라며 “완속충전기는 집에 돌아온 사람들이 핸드폰을 충전하듯 이용할 수 있는 분야로 이 과정에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거주지에서 충전기를 꼽는 행동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에 대해 강 대표는 너무 서둘러 기존 내연차와 전기차 이용자 간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친환경자동차법이 개정되면서 전기차 충전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친환경차가 아니면 주차를 아예 못하는 전용 주차구역까지 지정해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내연차에 대한 역차별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정부 정책으로 소수의 전기차 이용자는 편해지겠지만 입주민 다수는 주차공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행정 제재가 아닌 기술을 보완해 전기차 사용자들이 충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사업방향에 대해 묻자 강 대표는 “다른 업체보다 진취적이면서도 꾸준히 발전하는 것이 플러그링크의 목표”라며 “시장 성장에 맞춰 전기차 사용자들에게 꾸준히 인정을 받으면 2025년까지 누적 10만개의 충전기를 설치해 최상위 업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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