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1.5% 증가불구 상반기 14조3033억원 적자
kWh당 58.9원 밑지고 판매 '年 30조원 적자' 코앞

▲인천 청라지구 인근 신인천가스발전단지 ⓒE2 DB
▲인천 청라지구 인근 신인천가스발전단지 ⓒE2 DB

[이투뉴스] 한전의 전기요금 적자가 4~6월 석달사이 6조5164억원이나 불어났다. 매달 2조원 이상 빚이 증가한 셈이다. 전기생산 연료인 천연가스·석탄·석유가격은 크게 올랐는데, 요금 조정권을 손에 쥔 정부가 인상분을 요금에 반영하지 않아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쌓이고 있다. 한전은 정부가 지분의 50%이상을 보유한 공기업이며, 공기업 적자는 결국 국민 호주머니로 메워진다.

13일 한전의 올해 상반기 연결요약 손익계산서를 보면, 1~6월 누적 매출은 31조992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조3073억원(11.5%)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증가하면서 1년전과 비교해 전기판매량은 4.0%(272.2TWh.테라와트시), 매출은 2조5015억원 각각 늘었다. 상반기 연료비 조정료 단가조정과 올해 4월 전력량요금 및 기후환경요금(각각 kWh당 4.9원, 2.0원) 조정으로 매출규모 자체가 커진 영향도 있다.

하지만 매출이 늘수록 손실도 커졌다. 이 기간 한전은 남동·남부·중부·서부·동서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자회사로부터 14조7283억원, SK E&S·GS EPS·포스코에너지 등 민간발전사들로부터 19조9969억원어치의 전기를 사들여 재판매했다. 작년 1~6월 대비 자회사 구매비는 6조8239억원, 민간발전사는 9조6875억원이 증가했다. 석탄·LNG가격이 급등해 전력시장가격(SMP)도 1년전보다 2배 이상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6월 SMP는 kWh당 평균 78.0원, 올해 1~6월 평균은 169.3원이다. 작년 상반기 톤당 각각 57만7700원, 99.1달러였던 LNG가격과 석탄가격은 올 상반기 평균 134만4100원, 318.8달러로 2~3배 급등했다. 즉 한전은 올해 상반기 kWh당 169.3원에 도매시장서 전기를 사들여 소매시장서 58.9원씩 밑지고 110.4원에 판매했다. 이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는 누적 14조3033억원이 됐다.  

1분기(7조7869억원 적자)보다 적자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월 2조원 이상 손실이 쌓이고 있다. 이 추세라면 연간 30조원 적자 우려가 현실화 될 판이다. 한전은 마른수건 짜기식 긴축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동산과 출자지분, 해외사업 등 비핵심자산 매각과 자구노력으로 6조원을 충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윤석열정부는 원가주의에 입각해 전기료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팔짱자세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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