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서 '원자력 홍보기관' 딱지떼기 나서다 태세 전환

▲다이앤 카메론 OECD/NEA 원자력 기술개발 및 경제국 국장
▲다이앤 카메론 OECD/NEA 원자력 기술개발 및 경제국 국장

[이투뉴스] 에너지정보문화재단(대표이사 최성광)은 '세계 탄소중립 추진 현황과 한국의 현주소'를 주제로 다이앤 케마론 OECD/NEA 원자력기술개발·경제국장<사진>과 데이브존스 엠버(Ember) 팀장을 화상인터뷰 한 뒤 그 영상을 23일 에너지정보소통센터(www.eic.or.kr)에 업로드했다.

이태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진행을 맡은 이번 인터뷰에서 카메론 국장은 '탄소중립 사회와 원자력의 역할'을 화두로 최신 국제 원자력 동향을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서 에너지전환과 재생에너지 관련 콘텐츠를 대폭 늘리며 '원자력 홍보기관' 딱지떼기에 나선 재단이 친(親)원자력 성향의 새 정부가 들어서자 다시 태세전환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화상인터뷰에서 카메론 국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원전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고, 전쟁이 이런 움직임에 박차를 가했다"면서 "원자력을 새롭게 도입하는 국가, 기존 원전을 유지하는 국가, 원전 폐기 결정 후 다시 회귀하는 국가들 모두 탈탄소와 경제성, 신뢰성, 회복탄력성, 안정성 등을 목적으로 원자력을 채택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에너지위기 극복과 관련한 질문에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의 확실한 해결책은 현존하는 원자로를 이용해 탄소배출 없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혁신을 원자력 분야에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최근까지 원전 건설 경험을 가진 나라다. 원자력 분야의 확실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싱크탱크인 엠버의 데이브 존스 팀장은 전 세계 전력부문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탄소중립을 향한 각국의 노력을 설명했다. 엠버는 올해 3월 ‘Global Electricity Review 2022’를 발표했고, 존스 팀장은 이 보고서의 총괄 저자로 참여했다.

존스 팀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 세계 풍력과 태양광의 발전량이 10%를 넘었다. 그러나 한국은 풍력·태양광 발전량이 약 4% 수준으로 아시아 최저국 중 하나이며, 전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독점적 전력시장 구조의 개편과 재생에너지의 전력망 통합 등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해상풍력 잠재력이 크고, 특히 수심이 깊은 해안지대가 많아 부유식 해상풍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존슨 팀장은 “지난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의 성장세는 전력수요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한 반면 석탄화력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석탄발전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 세계 전력의 청정에너지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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